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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여자 사격 10m 공기소총 단체 동→은→동..무슨 일이?
2014-09-22 14:15:34 2014-09-22 14:20:21
◇김설아. (사진제공=대한사격연맹)
 
[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 사격이 우여곡절 끝에 동메달을 따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석연찮다. 동메달인줄 알았던 한국 사격 팀에게 금메달 팀의 실격 때문에 메달색깔이 동에서 은으로 바뀌었다는 소식이 들리며 한국 사격 팀은 은메달을 딸줄 알았다. 하지만 이내 금메달 팀의 실격이 번복됐고 결국엔 한국 사격 팀의 메달 색은 다시 동으로 돌아왔다.
 
◇'동메달이 은메달로' 다시 '은메달이 동메달로'
 
김계남(17·울산여상), 김설아(18·창원봉림고), 정미라(27·화성시청)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22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에 출전해, 합계 1241.6점(김설아 416점, 김계남 414.4점, 정미라 411.2점)을 기록했다. 1253.8점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운 중국, 1245.9점을 기록한 이란에 이어서 3위다.
 
중국이 세계 신기록을 깨는 실력을 펼쳐 금메달을 아무 탈없이 추가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장빈빈이 사후 장비 검사에서 무게추 등 규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나며 중국이 실격됐고 이란과 한국 순위가 한 단계씩 오르는 결정이 나왔다. 1241.1점을 받아 4위에 오른 싱가포르가 극적으로 동메달을 차지하게 됐다.
 
장빈빈의 사후 장비 검사에서 문제가 된 사항은 개머리판 부위였다.
 
국제사격연맹(ISSF)이 정한 소총 기술규칙 7.2.4.6항 외부 무게추 규정에는 '개머리판의 아래 부분에서 앞 또는 옆으로 돌출된 장비나 무게추는 사용을 금한다'고 나와 있다. 그런데 장빈빈의 총에는 개머리판 아래에 돌출된 부분이 있었다. 심판진은 이를 통해 장빈빈이 '부정한 방법으로 소총을 다뤘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이같은 결정은 다시 무위로 돌아갔다. 중국 대표팀이 이번 대회를 총괄하는 아시아사격연맹의 관계자에게 강한 항의를 했고, 결국 장비검사 심판들이 논의끝에 중국 선수의 실격 처리를 번복하기로 했다. 고의성이 없다는 중국 측의 어필을 받아들인 것이다. 결국 중국은 다시 금메달을 따게 됐고 한국은 은메달이 아닌 동메달을 가져가게 됐다.
 
◇김설아, 7위로 개인 결선 진출
 
한국으로서는 메달 획득만으로도 대단한 결과다. 한국이 이 종목의 단체전에서의 메달을 딴 마지막 대회는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이었다. 12년만의 메달이다.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1시리즈에서 한국은 7위를 기록한 것이다. 그렇지만 3시리즈에서 김설아가 커트라인 8위에 오르면서 종합순위도 4위로 뛰어올랐고, 김설아가 다음 4시리즈에서도 선전해서 결국 한국은 메달을 땄다.
 
한편 김설아는 본선 7위에 올라 상위 8명이 오를 개인 결선에도 참가하게 됐다. 김계남과 정미라는 9위와 26위에 그치며 결선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결선에는 예선성적은 반영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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