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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선수가 룰 정하나"..비대위 구성 즉각 철회 주장
2014-09-22 13:29:52 2014-09-22 13:34:39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문희상 체제의 비대위 첫 회의를 갖고 비대위 활동을 시작한 가운데 조경태 의원이 비대위원들의 차기 전당대회 출마 문제를 이유로 비대위 구성 즉각 철회를 주장했다.
 
새정치연합 조경태 의원은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희상 비대위 체제는 그동안 우리 당이 안고 있는 고질적 병폐인 특정 계파의 패권화 문제를 해결하고 차기 전당대회를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를 수 있는 준비기구가 되길 기대했지만 암담함으로 변했다"며 비대위 구성을 철회할 것으로 요청했다.
 
조 의원은 "이번 비대위는 각 계파의 수장들로 구성돼 당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 비대위라기보다는 원로회의에 가깝다"며 문희상 체제의 비대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특정 계파의 차기 당권 주자들을 비대위로 선임한 것은 참신성과 개혁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선수가 심판의 완장을 차고 자기 멋대로 전당대회 룰을 정할 수 있게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또 "계파 간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돼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를 비롯해 이번 비대위 구성은 당원과 국민들의 뜻을 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구성된 새정치연합 비대위는 지역위를 꾸리는 조직강화특위와 당헌당규 특위,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전당대회 준비위 등을 꾸리게 된다.
 
비대위에 참여하고 있는 정세균, 박지원, 문재인 의원 등은 차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조 의원은 "과연 이런 비대위가 필요한지 궁금하다. 저는 이번 비대위 구성을 전면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비대위 구성 철회를 거듭 요청했다.
 
조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도 이런 구태적 정치행태를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비대위와 대화를 나누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전당대회를 치러야 할 분들이 심판까지 다 하겠다는 것은 어느 정치사에도 없는 일로,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본인들은 정의롭지 못 하고 공정하지 못 하면서 우리 사회와 국민들에게 정의로워야 한다, 공정해야 한다고 하면 과연 설득력이 있겠느냐"며 비대위 인선에 강하게 반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조경태 의원이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의 비대위 구성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박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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