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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인터뷰)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
"경제적 부양비↓..노후난민 전락 가능성↑"
2014-09-16 16:06:50 2014-09-16 16:11:29
앵커: 토마토인터뷰 시간입니다. 저금리 저성장 시대 속 ‘장수리스크’를 이겨낼 투자방향이 절실한데요. 모든 일은 시작이 반이라고 하죠. 노후 준비도 마찬가진 것 같습니다. 일단 출발해서 궤도에 올라서면 열심히 걷는 일만 남게 되는 거니까요.
 
노후준비는 시작이 그만큼 중요한데요. 오늘 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와 함께 행복한 노후 준비, 출발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노후난민 벗어나기 플랜’이라고 주제 정해주셨는데요. 노후난민, 어떤 의미인지 간단히 설명 부탁드릴게요.
 
차문현 대표: 네. 노후난민이란 말은 일본에서 시작된 말입니다. 고령자가 의식주 같은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에 관한 서비스를 받을 수 없거나 가족이나 사회로부터 소외됨으로써 고립이 심화돼 일상생활에 큰 곤란을 겪게 되는 상황을 총칭해 부르는 말이죠.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일본은 고령층 증가와 재정적자 확대로 인한 복지지출 감축 가능성이 커지면서 노후난민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도 오래죠. 우리나라 역시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퇴직과 맞물려 일본 실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노후난민 증가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하루 빨리 노후 대책에 대한 총체적 변화가 시급한 대목이죠.
 
앵커: 노후 난민으로 전락하게 되는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차 대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장수리스크입니다. 실험실에서 배양한 장기를 이식하고 줄기세포를 통한 유전자 기술로 정복 불가능했던 질병을 치료하기 시작하면서 우리 수명은 이미 100세 시대를 넘어 150세 시대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래 살다보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전개될 수 있습니다. 기대수명이 꾸준히 길어지면서 고령자 비중이 높아지고 젊은 사람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래프 보시면 2017년에는 고령자 인구가 유소년 인구를 초과할 전망입니다. 젊은 사람들의 고령자 부양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앵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대표님, 빈곤율이 거의 50%에 달한다구요?
 
차 대표: 네 우리나라 노인 중 절반 가까이가 상대적인 빈곤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빈곤율이 49%로 OECD 평균보다 4배 정도 높은 수준인 건데요. 실제로 노인들이 경험하는 어려움 중 경제적 문제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앵커: 자녀 교육비 부담 때문에 별다른 노후 준비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요.
 
차 대표4>그렇습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노후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는 비율이 48% 정돕니다. 이런 이유로 절반 이상인 58%가 준비할 능력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32%는 자녀에게 의탁할 것이란 답변을 내놨는데요. 하지만 자녀들의 경제적 부양 인식이 급격히 변화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경제적 부양 비율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전통적으로 부모를 모셨던 장남의 부양인식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데 반해 모든 자녀가 분담하거나 부모 스스로 부양해야 한다는 생각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결국 별다른 노후 준비를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녀들마저 부양의지가 줄어들면서 결국 노후난민 전락 가능성을 키우고 있는 모양샙니다.
 
앵커: 노후 준비라고 하면 우선은 연금이 떠오르는데요. 우리나라 연금 현황은 어떤가요.
 
차 대표5>노후에는 목돈보다 매월 적더라도 꾸준히 들어오는 연금이 매우 중요합니다. 노후 생활의 근본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나라 연금수준을 살펴보면 상황이 너무 심각합니다. OECD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금소득 대체율은 39.6% 수준으로 OECD 국가 중 하위권에 속합니다.
 
즉 퇴직 전 매월 100만원을 받았다면 퇴직 후에는 연금 소득이 40만원에 불과하다는 얘깁니다. 노후 생활 수준이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고령자 소득원을 보면 전체 소득 중에서 근로소득 비중이 OECD 국가 중 매우 높습니다. 연금이 없다 보니 나이 들어도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연금소득 대체율이 이토록 낮은 이유는 뭔가요.
 
차 대표: 무엇보다도 연금 가입률이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양한 세제 혜택에도 불구하고 연금 가입률이 매우 낮은 겁니다.
 
연금은 크게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세가지가 있는데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4명이 어떤 형태의 연금도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OECD 자료에 따르면 2011년 현재 퇴직연금 가입률은 18.8%, 개인연금 가입률은 12.2%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앵커: 연금자산운용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대표님은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차 대표: 네 그렇습니다. 예적금이나 국공채와 같은 원리금 보장 자산에 대한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퇴직연금의 경우 원리금 보장 비중이 91.4%에 달하고 있습니다. 개인연금 중 세제혜택이 주어지는 연금저축 역시 안정적인 상품인 보험권과 은행권에 94%가 몰려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익률은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연금저출의 최근 10년 누적성과를 보면 30~40%대로 연 3~4%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효율적인 노후 준비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얘긴데요. 노후 생활을 위한 자산이다 보니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요?
 
차 대표: 자산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밸런스라고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안정적으로만 하는 것도 문젭니다. 특히 저금리 아래 원금을 지키려고만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원금을 지키는 것 같지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자산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따라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적절히 분산해 투자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안정성을 가져가는 방법입니다. 최근 정부가 퇴직연금 위험자산 비중을 종전 40%에서 70%로 상향조정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위험하지 않냐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얼마 전 한 연구소에서 흥미로운 분석자료가 나왔습니다. 최근 10년간 주식 투자비중을 40%로 가져갈 때와 70%로 가져갈 때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비교한 건데요.
 
재미있는 것은 주식 투자비중을 40%로 가져갈 때보다 70%로 가져가니 수익률뿐 아니라 안정성도 오히려 높아졌다는 겁니다. 막연히 투자비중을 높인다고 해서 위험하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증명한 자료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하루 빨리 효율적인 노후 준비가 시급한 것 같은데요.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어떤 방안이 있을까요.
 
차 대표: 저는 두 가지를 제언하고 싶습니다. 첫째는 바쁜 직장인들도 금융회사 방문 없이 온라인을 통해 편리하게 연금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온라인 상품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겁니다.
 
온라인 상품의 경우 지점 운영비 등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 들기 때문에 실질적인 수익률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대면확인을 원칙으로 하는 금융실명제를 비롯한 제도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봅니다.
 
둘째는 보다 효율적인 연금 상품으로 편리하게 이전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합니다. 물론 법적으로는 다른 상품이나 금융회사로 이전할 수 있습니다만 현실적으로 매우 번거롭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쉽지 않습니다. 원활하게 자신의 연금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제도 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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