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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노조, 3년여만에 조합원 총회.."조기통합 의사 묻겠다"
2014-08-31 07:53:57 2014-08-31 07:58:08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 통합에 대한 직원들의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오는 9월 3일 조합원 총회를 연다.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29일 저녁 기자들을 만나 "오는 9월 3일 서울 모처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양행의 조기통합에 대한 직원들의 의사를 묻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21일 서울역 집회(노조추산 5000명 집결), 8월 7일 합병반대 결의서(5187명 서명), 20일 본점집회(수도권 직원 3500명 집결), 27일 금융노조 집회(2500명 집결) 등을 통해 직원들의 의사는 이미 확인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은행 경영진이 '직원들은 은행 조기통합에 찬성하는데 노조만 반대하고 있다'고 얘기하고 다닌다"며 "조합원 총회에서 직원들의 진의를 직접 확인하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합원 총회는 지난 2011년 11월 론스타 징벌적 매각명령 촉구 이후 3년여만에 개최하는 것으로 전체 직원 약 8000명 가운데 6000명 가량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사측의 협상요구에 대해 "하나금융지주와 은행 경영진이 언급한 고용안정, 인사상 불이익 금지, 근로조건 유지, 구조조정 금지은 이미 2.17 합의서에 포함돼 있다"며 "노조가 합의를 깨면서까지 별도의 협상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2.17 합의위반을 전제로 한 지금의 합병강행은 결국 하나금융과 하나은행 주도의 일방적 작업이 될 수밖에 없으며 이 경우 외환은행이 지닌 외국환, 해외영업, 기업금융 경쟁력은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최근 김재기, 허준, 홍세표 등 전임 외환은행장과 임직원들도 '조기합병만이 능사가 아니라 당초 합의대로 앞으로 남은 2년여 동안 양행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경쟁력 있는 체질을 형성한 다음 합병을 이루어도 문제가 없다"며 조기통합 반대 청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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