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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경전철 목동선, 임기내 착공..균형발전 이룰것"
(기초단체장 릴레이인터뷰)도시공동체의 미래를 말한다!
③김수영 양천구청장
2014-08-29 08:34:01 2014-08-29 08:38:22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경전철 목동선을 놓겠다고 구민들과 약속했습니다. 내 임기 안에는 경전철이 착공될 수 있도록 다른 서남권 구청장들과 협의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서울 양천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김수영 구청장은 단호했다. 여성 구청장은 조심스럽고 신중할 것이란 예상이 여지없이 깨졌다.
 
경전철 목동선 공사, 재개발·뉴타운 출구 전략, 항공기 소음 피해 보상 등 양천구의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거침없이 꺼내 놓으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그의 목소리에서 자신감이 배어나왔다. 충분한 고심과 연구 끝에 나온 대안이었다.
 
그는 특히 신월동이 대중교통의 혜택을 받지 못해 경제적으로 고립됐다며, 경전철 목동선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재개발 문제도 임기 내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미 서울시로부터 허가를 받는 등 재개발 작업이 진전된 곳은 최대한 빨리 진행하고 초기 단계인 곳은 해제해, 손해 규모를 최소화한 다는 것이 김 구청장의 복안이다.
 
공공 용도로만 쓸 수 있는 공항소음피해보상금을 피해자들이 직접 받을 수 있도록 관련 법안 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양천구는 전임 구청장이 비리 혐의로 사퇴하는 등 행정 공백이 길었다. 이 때문에 다른 구와 비교해 주요 사업 등이 뒤쳐졌다. 공무원들도 매너리즘에 빠져 의욕이 많이 떨어졌거나 더러는 비리에 연루되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당선된 이후 구청직원들에 대한 개혁부터 단행했다. 5급, 6급 공무원들의 72%를 인사이동 시키고, 개인별로 고충 등을 들었다. 일하는 분위기를 다잡은 김 구청장은 밀린 사업들을 추진할 준비를 마쳤다.
 
양천구청역에서 인터뷰를 위해 잡아 탄 택시에서 만난 택시기사 김모(56)씨는 자신을 목동 주민이라고 소개하면서 "다른 것은 몰라도 구청 공무원들 눈빛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지난 13일 구청집무실에서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김현우기자)
 
김 구청장은 강단있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모성'에서 배어나온 구정책 추진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우선 어머니와 학생들의 고민인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위해 먼저 양천구에 혁신 학교를 늘릴 계획이다. 또 학생들이 대학 진학에만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진로체험 교육센터를 양천구에 세우기로 했다.
 
자녀들을 학교에 보낸 여성들을 위한 정책도 준비되고 있다. 무엇보다 마음 편한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맞춤형 여성 일자리를 늘릴 계획이다. 곧 개설을 앞두고 있는 '여성희망일터 본부'가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김 구청장은 소개했다.
 
소통에도 열린 자세를 보였다. 예를 들어 구청장 취임 첫날 이벤트였던 '포스트잇 소통'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자, 이를 구청 서비스로 정착시켰다.
 
구청 홈페이지에 인터넷 민원게시판도 있는데 굳이 '포스트잇 소통' 게시판을 만드는 것은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인터넷, 스마트폰, SNS에 능하지 않은 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구민 한 사람의 목소리라도 더 듣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김 구청장은 "정책은 자치단체장이 무엇을 정해서 일방적으로 내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과의 소통 속에서 탄력적으로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공약으로 꼭 실현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라도 구민들의 생각과 다르거나 실현하기 어렵다면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니 만큼 김 구청장의 구정활동은 철저한 현장중심주의다. 민원을 넣고 면담을 요청하는 구민들도 적극 만나고 있다. 인터뷰 당일 오전만 해도 김 구청장은 행사와 현장방문 등 2건의 일정을 소화했다. 점심시간 이후에는 면담을 요청한 민원인들을 만나느라 인터뷰 시간이 늦춰졌다.
 
소통을 중요시하는 김 구청장의 신념은 지방자치에 대한 그의 철학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지방정부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커지고 욕구가 높아지면서 주민들의 참여와 감시가 활발해졌다"며 "이제는 정치가 거대 담론과 중앙정치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주민들의 요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 인터뷰 전문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민선6기의 중점 사항은 무엇입니까(▶질문을 클릭하면 인터뷰 현장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어머니들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느낍니다. 선거 구호가 '엄마의 마음으로 교육·복지·안전을 책임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여성들,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을 체감합니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교육 문제입니다. 또 아이를 키운 어머니들의 일자리 문제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목동 지역 어머니들은 교육 수준이 높기 때문에 자녀들을 학교에 보낸 후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들이 일할 수 있는 더 좋은 일자리를 찾을 계획입니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많은 신월동 지역의 복지도 더 고민하고 준비할 것이 많습니다.
 
양천구는 최근 2년반의 기간동안 구청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다 보니 지연되거나 늦춰진 사안들이 많습니다. 지난 7월1일 취임식에 많은 구민들이 오셔서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는데 역대 어느 취임식때 보다 많은 분들이 오셨다고 합니다. 그만큼 현안 사업에 대한 빠른 해결을 바라는 주민들의 기대감이 크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주민들의 마음을 알기에 취임 이후 현장과 사무실을 오가며 주민들을 위해 추진해야 할 사업들을 꼼꼼히 챙기다 보면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신월종합사회복지관 개관식에 참석한 김수영 구청장(자료제공=양천구청)
 
 
▲지방정부는 91년도에 시작해서 지금 24년째가 됐습니다. 지방정부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자기 지역 사업에 대한 욕구도 높아졌고, 주민들의 참여와 감시가 활발해졌습니다.
 
그러나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재원, 역할은 점점 축소됐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지난 12일 모여 중앙정부에 권한 확대를 요구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구 재량에 따라 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가용 재원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가용재원이 많으면 200억, 적으면 60억 뿐인 자치단체도 있습니다. 이제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역주민들은 지역에 대한 욕구가 활발해졌고, 생활정치에 대한 기대가 커졌습니다. 이제는 정치가 거대담론과 중앙 정치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합니다.
 
또 지방정부는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 유관기관들의 참여와 협조로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성해, 생활정치를 실현하는 환경을 만들고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을 실현해야 합니다.
 
◇위험시설물 안전공사 착공식에 참석한 김주영 구청장(자료제공=양천구청)
 
-구청장님은 '소통'을 강조하십니다. 구정에서 '소통'이 어떤 효과를 불러온다고 보시나요? (▶질문을 클릭하면 인터뷰 현장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주민들의 참여를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합니다. 자치단체장이 정책을 정해서 일방적으로 내리지 않고 주민들과 소통으로 조율이 가능해야 합니다.
 
저는 공약으로 하겠다고 약속했어도 주민들의 요구와 다르거나 실현하기 어렵다면 조정할 의향이 있습니다. 또 공약에서부터 주민들과 접촉해 실현가능한 공약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앞으로 주민들과 소통하고 공감한다면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생활자치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개인에 대한 기대, 리더십에 의지하는 양천구가 아니라 국민 참여로 새로운 변화가 있는 양천구가 될 것입니다.
 
오늘(13일) 신월3동 '모'빌라에 다녀왔는데 7년전인 2007년에 안전진단 D등급을 받은 곳입니다. 그 지역은 항공기 소음에 고통 받는 어려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실 소음 때문에 집값이 싸서 어려운 분들이 거기서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파트보다 연립, 다가구 주택이 많은데 이 빌라는 오랫동안 주민 합의가 안돼 방치됐습니다. 당선 된 후 찾아가보고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월호 사고로 안전 욕구가 높아진 때 주민들과 소통해서 양천구청이 안전진단 비용을 내고, 주민들이 설명회를 연 후 각자 돈을 모아서 공사비를 마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공사 업체는 최대한 실비로 공사를 진행할 수 했습니다. 민관 협력과 주민들이 소통해서 만든 모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옹병과 지지대, 바닥 공사 비용 720만원을 지역 주민들이 모았습니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장 먹고 살기 어려운 분들이 세대별로 90만원을 모아서 공사를 착공할 수 있었습니다.
 
지방자치 업무를 주민을 배제한 채, 구청장이나 행정기관 혼자 모든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정책의 의제 설정부터 결정까지 주민이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제 과거의 공무원과 관변위주의 낡고 관행적인 행정 행위를 벗어나 주민들과 소통하며, 주민들의 참여를 보장하고 지역의 문제를 모두 모여 토론하고 정책을 직접 결정할 수 있는 '민관거버넌스'가 필요합니다.
 
 
▲박원순 시장이 마을 공동체 사업을 중요시하는 것처럼 양천구도 '마을 아카데미'에서 지역주민들이 마을 문제를 배우고 있습니다.
 
양천구 예산이 얼마인지, 무엇에 주안점을 두고 쓰고 있는지 알려주는 예산 학교도 운영 중입니다. 예산은 정책을 반영하기 때문에 예산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필요한 부분에 쓰고 있는지', '낭비되는 곳은 없는지' 등 비판을 할 수 있게 되고, 그 과정에서 주민들이 마을에서, 동네에서, 아파트에서 필요한 사업들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욕구는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서 충족될 수 있습니다.
 
마을아카데미나 예산학교를 통해 정보를 공개하고, 참여 방법을 가르치고, 강의를 하면 주민들이 방법들을 알아가면서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주민참여예산제'에 심의위원을 늘리고 '주민배심원평가제'의 정책평가 횟수를 늘려 구정에 주민참여 기회를 더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발전의 과제를 주민에게 묻고 주민과 함께 해답을 찾아 가는 참여행정을 실현할 것입니다.
 
주민차지위원회도 예전에는 지역 유지나 오피니언 리더들로 구성됐는데 지역에 관심 갖고 일하려는 사람들이 위원으로 위촉되도록 자리를 열어 놓을 생각입니다.
 
최근에는 '생활구정기획단'을 구성했습니다.
 
이 곳에서 제 공약들을 챙기고 민선6기에 양천구에서 해야 되는 사업들을 각 단계별로 꼼꼼하게 기획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각 분야별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구정자문단'을 구성해 생활구정기획단과 함께 계획 단계부터 실행하고 마무리 단계까지 동참하고, 토론하는 피드백을 할 것입니다.
 
또 생활구정기획단에서 준비한 내용들을 갖고 9월 중순부터 주민들을 만나 제가 직접 설명을 드리고, 주민들의 의견을 구할 계획입니다.
 
10월부터는 각 동별로 '현장 구청장실'을 운영해 현장에서 주민과의 대화를 통한 민원현안을 듣고 주민들과 함께 해결방안을 찾는 시간도 가질 것입니다,
 
내년 봄에는 지역의 문제를 주민이 모두 모여 토론하고 직접 정책을 결정하는 주민총회 '양천만민공동회'를 법정동별로 개최하는 것을 구상 중입니다.
 
주민들이 직접 지역의 현안과제나 문제에 대해 대안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경제 한마당에서 김수영 구청장이 박원순 서울 시장을 만나고 있다.(자료제공=양천구청)
 
 
▲미국의 사회적기업 루비콘제과는 "우리는 빵을 만들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판다"고 사회적 기업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사회적 경제는 이윤창출이 우선이 아니라 사람과 노동을 중시하며 사회적 가치를 우선으로 합니다.
 
사회적 경제가 활성화 되면 청년, 어르신, 여성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장애인과 저소득계층 등 경제적 소외계층까지 경제활동에 참여해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양천구에는 사회적 경제 조직인 사회적 기업, 마을 기업, 협동 조합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설립조건이 쉬운 협동 조합이 활성화 돼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은 공공의 목적을 위해 해야 될 부분이 있고 사회에 재투자해야 하지만, 기업이기 때문에 이윤을 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양천구에 적합한 사회적 기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청년 인큐베이팅 센터를 통해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습니다.
 
어떤 기업이 공공의 목적을 위해 일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양천구는 탈북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할 수 있고, 사회 공공의 목적에 부합하면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사회복지와 관련해 석·박사 과정을 거쳤고, 박사논문도 사회적기업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만큼 이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가졌고 양천구에서 오랫동안 살아왔습니다.
 
양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사회적 경제와 관련된 사업들이 우리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되도록 할 것이며, 이를 통해 주민들 간의 생활수준과 사회적환경의 차이로 인한 갈등을 통합하고, 진정한 균형발전이 시작되는 기초를 다질 것입니다.
 
◇금옥여고에서 일일배식 봉사를 하는 김수영 구청장(자료제공=양천구청)
 
 
▲ 공약 중 하나가 공공부문의 5%를 일자리로 늘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기업의 일자리를 강제로 늘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우선 공공부문에서 65세 이상 주민들의 일자리를 늘릴 계획입니다.
 
지금은 65세 이상이라고 해도 젊어 보이고 기력이 있습니다. 그 분들에게 돈도 중요하지만 사회 참여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5%를 배당해서 공단의 규정, 정관을 바꾸고, 필요하면 조례를 개정해 공공부문에서 솔선수범하겠습니다. 지역 상공회의소를 통해 기업들에게 일자리를 늘려줄 것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여성 일자리 확보를 위한 '여성 희망일터 지원본부' 개설을 예정 중입니다.
 
최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성의 대학진학률은 74.5%로 남성의 67.4%보다 높지만 대졸 이상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4.6%입니다. 같은 조건의 남성 경제활동참가율인 89.4% 보다 훨씬 낮습니다.
 
지난해 여성 전체 경제활동참가율은 50.2%로 OECD 최저 수준입니다. 5인 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임금도 남성의 68.1%에 불과했습니다.
 
이런 결과는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인한 여성 경력단절의 영향이 큽니다. 여성들이 일자리를 많이 갖고 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국가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여성 희망일터 지원본부'는 취업 교육과 알선, 취업 이후 관리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특히 여성일자리는 취업후 1년 이내 그만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취업 이후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혁신 학교를 주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목동지역 사교육이 발달 돼 있다 보니 목동에 전세로 오면서 아이들에게 사교육을 시킵니다. 그래서 학교도 부족합니다.
 
결국은 악순환인데 단순한 과밀학급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학교를 짓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강서지역, 신월동은 학생수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중요한 것은 목동 어머니들이 강서, 신월동 학교를 가고 싶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공교육을 받고 싶도록 해야 합니다. 그 대안이 혁신학교입니다 교육의 당사자인 아이들이 경쟁보다는 협력,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활동중심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사항이기도 합니다.
 
또 현재의 대학입시제도가 학업성적뿐만 아니라 봉사활동, 동아리활동과 같은 다양한 분야의 활동사항도 함께 보기 때문에 혁신학교에서 지향하고 있는 교육이 학생들이 실제로 대학을 가는데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양천구에는 혁신학교가 초등학교, 고등학교가 각각 한 곳이 있지만 중학교가 없습니다. 어머니들도 혁식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만 혁신중학교에는 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신월동 지역에 혁신 중학교를 유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목동 지역 주민들이 이 곳으로 옮겨오는 구조를 만들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학교를 정상화시키는 것은 교육청과 같이 해야 하기 때문에 역점을 두고 협조를 구할 예정입니다.
 
한편으로 사교육이 발달하는 것은 대학 진학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진로 문제를 스스로 고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대학만 목적이지 그 학교에 왜 가는지 본인스스로도 분명히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하반기에 진로 체험 지원 센터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진로를 상담하고 진학을 결정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입니다.
 
이곳에서 다양한 직업의 멘토를 불러서 준비 방법 등을 알려주고 사회에서 공부와 명문대만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 양천구 공무원 직원 체험 교육을 했습니다. 이 곳에 와서 실제로 교통지도과에 가서 공무원과 함께 단속도 해보고, 이를 통해 공무원이 책상 앞에서만 아니라 교통 지도 단속을 하거나 행정지도를 위해 공사장도 가야 한다는 것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본인의 진로를 고민하도록 하는 진로 체험 연계를 해주는 것이 진로체험지원센터에서 하는 일입니다.
 
또 학교에서의 수업만으로도 대학에 갈 수 있는 환경, 사교육비를 줄이고 공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학생들의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과후학교 운영'과 '교육경비보조사업'의 지원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지역내 교육격차 해소와 사교육비 절감, 입시위주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최근에 교육전문가를 영입하여 학생과 엄마가 행복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함께 마련하고 있습니다.
 
◇작은 도서관 조성사업 협약을 체결한 김수영 구청장(자료제공=양천구청)
 
 
▲신월동에는 구청장이 목동에만 관심을 가진다는 불만이 있습니다. 신월동에 그 만큼 어려운 분들이 있어서 소외감과 피해 의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신월동 지역이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교통도 불편합니다. 전철도 신정동까지는 들어가지만 신월동에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버스 노선도 적어 불편합니다.
 
교통 문제는 경제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경전철 목동선을 임기 안에 착공할 것입니다. 다른 서남권 구청장들과도 협의하고 있습니다.
 
그 외 항공기 소음피해 문제가 있습니다. 피해자들이 정부의 관심을 느끼도록 개별적 보상을 해주는 법개정을 서울시 의원들과 논의할 계획입니다.
 
공항공단의 소음 피해보상금은 공공 목적을 위해 써야 되는데 주민들은 직접적인 보상을 원합니다. 이를 위해 일부 법개정이 필요합니다.
 
양천구는 동·서 지역간의 사회적, 경제적 환경의 차이로 내부적 갈등이 내재되어 있고, 이러한 갈등을 수습하고 균형 발전을 이루어 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지금 양천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통합'입니다.
 
동·서 지역간의 생활수준과 사회적 환경의 차이로 인한 사회적·심리적 갈등을 통합해 균형발전을 이루어야 하며, '지역발전'이라는 명제 아래 주민 모두와 함께 소통하며 행복하고 살기 좋은 양천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저는 이를 위해 '엄마처럼 따뜻한 리더십'을 펼칠 것입니다.
 
주민들도 한 명의 리더가 일방적으로 사회를 이끌어 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양방향의 참여 속에 소통으로 서로의 의견이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리더십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50만 구민 모두의 행복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 주민 한 분 한 분의 문제에 대한 관심과 그 해결을 위한 창조적 접근이 요구되며, 소통과 배려라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되 통합을 이루어 내는 것, 이것이 앞으로 양천구에 필요한 패러다임이 돼야 합니다. 이러한 행정이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그러한 참여가 작은 성취를 만들어 내는, 발전된 미래의 양천모습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취임하고 나서 한달 동안 인사에 신경 썼습니다. 어떤 분에게는 만족하고 좋을 수 있고 어떤 분은 불만스러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인사에서 5급, 6급의 72%를 바꿨습니다. 현장에서 주민들과 접촉했던 분들은 본청으로 들어와서 주요 공약, 집중 사업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주민들과 소통해야 하는 자리에는 절절하게 안배했습니다.
 
많은 공무원들을 전보, 인사 하면서 새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직급이나 사회복지직, 세무직 등 직위별로 고충을 듣기 위해 노력했고, 타운홀 미팅을 통해서 신규직원부터 6급 팀장들까지 개별적인 고충부터 인사까지 고루고루 의견을 들었습니다.
하반기에 인사제도 개선위원회를 열어서 중고 팀장에게만 근무 평가를 주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한 분, 기피 부서, 민원인을 많이 대하는 사람에게 근평을 많이 주도록 할 생각입니다. 민선 6기 구청장이라는 구심점이 생겨서 일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구청직원들의 의견을 듣는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김수영 구청장(자료제공=양천구청)
 
 
▲포스트잇 소통은 처음에 보이기 위해 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취임식 하루만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첫날 이후 공무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구청 입구에 세워둔 게시판에 민원 때문에 방문한 주민들이 계속 의견을 붙였습니다. 그래서 포스트잇 게시판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인터넷, 스마트폰, SNS에 익숙하지만 모든 주민들이 다 익숙한 것은 아닙니다. 또 평소 생각을 얘기할 기회가 없어서 못한 주민도 있습니다. 다른 민원 때문에 왔다가 이를 보고 신선하다며 당부할 말 등을 써넣는 주민도 있습니다. 이제 지속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만나 뵙지는 못하더라도 매일 매일 친필로 적어 주신 의견들을 확인하고 관련 부서 직원들과 함께 검토한 후 구정에도 반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4년의 임기 중 얼마나 더 많은 포스트잇이 생길지 모르지만, 다 함께 행복한 양천을 만들기 위한 구민 여러분의 관심과 애정이 담긴 선물로 생각하고 그에 대한 보답을 드릴 것입니다.
 
그 동안 "행복하고 따뜻한 양천을 만들어 달라"는 당부의 말씀부터 "일자리를 많이 늘려 달라", "공휴일에도 공공도서관을 이용하게 해달라"는 말씀까지 살기 좋은 양천구를 위한 다양한 분야의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어제까지는 김수영 후보의 지지자였지만, 오늘부터는 두 눈 부릅뜬 감시자입니다."라는 문구입니다.
 
◇양천구 '효사랑' 행사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김수영 구청장(자료제공=양천구청)
 
 
▲이제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많이 생각합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삶에 관심이 많습니다.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은 정치적으로 소외되고 우선순위에서 밀렸습니다.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양천구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교육 문제도 있지만 한편으로 청소년들이 학교 밖에서 문화를 즐기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양천구에 서울시 목동 청소년 수련관이 한 곳 있지만 양천구 자체적으로 하는 곳이 없습니다. 임기안에 청소년 시설 하나는 제대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서울시와 협의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상담도 하고 학교 밖 공간에서 청소년끼리 소통하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것입니다.
 
온수도시자연공원에 가족캠핑장을 설치하고, 예술, 문화 관련 프로그램들을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서서울공원 입구 김포가압장을 '어린이 창작공간'으로 리모델링 할 계획입니다.
 
도서관이 부재한 신월·신정동 지역에 작은도서관을 추가로 건립해 주민들의 문화욕구 충족과 더불어 자치모임 양성을 통한 마을공동체 중심공간을 만들겠습니다.
 
또 대중교통이 열악한 신월동 지역에 마을버스 노선을 확대하고, 공동주차장을 확보해 주택가의 주차난을 해소하겠습니다.
 
신월동 지역 내 '서울형 보건지소'를 설립해 생활밀착형 의료서비스를 지원하고 35년이 된 신월1동 청소년독서실을 신축하고 한성교회(신정동 1290-6) 옆 부지에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시설을 조성할 것입니다.
 
장애인들의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립생활 지원이 확대될 수 있도록 최근에 '장애인자립지원팀'을 신설하고, 사회복지 인력 강화를 위해 정원을 증원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계층에 대한 발굴과 지원을 위해 양천구에 있는 모든 자원을 활용해 '촘촘한 그물망 복지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송파 세 모녀처럼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는 차상위계층이 전국에 약 117만명 정도이고, 양천구에는 2700여 세대가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이 분들 외에도 우리가 모르는 어느 곳에서 주변의 도움을 기다리시는 어려운 분들이 계십니다. 행정조직만으로는 이 분들을 모두 파악할 수 없습니다.
 
제일 먼저 기초수급대상자에서 탈락한 가구를 대상으로 공무원과 통·반장, 시민단체, 자생단체들과 연계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세대를 발굴하고 지역의 민간기업, 단체, 유관기관과 개인들의 다양한 기부를 받겠습니다.
 
이를 토대로 단순한 자금지원 뿐만 아니라 고용, 보건, 교육 등 통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복지시스템을 만들겠습니다..
 
 
▲강서구나, 영등포구, 구로구와 같이 기업이나 대규모 유통상가, 벤처단지와 같은 시설이 전무한 상태에서 현대엔지니어링, 넥센구단과 같이 많은 유동인구를 유입할 수 있는 대기업과 프로야구 구단이 이전 되는 것은 세수 감소는 물론, 주변 상권에 많은 영향을 주어 지역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홈플러스 옆에 구유지가 있습는데, 지금은 적절한 용도를 못 찾아 주차장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 곳을 양천구의 세수입이 될 수 있는 곳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그 곳은 목동 중심축입니다. SBS, CBS 등 언론기관이 들어와 있고 홈플러스도 임대를 해줘서 들어와 있습니다. 목동 중심축을 지역경제 활성활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지역주민들 중 구유지에 공공시설이 들어오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양천구의 재정 상황을 생각했을 때 이들을 설득해서라도 비즈니스 호텔, 영상산업 단지 등 세수입이 들어오는 기업을 유치해서 보탬이 될 수 있는 것을 고민해야 합니다.
 
현재 해당 부지 사용 방안을 정하기 위해 용역이 진행 중입니다. 지난 6월12일 착수보고회에서 용역기관에서는 30% 정도를 공공성에, 나머지 70%를 어린이 테마파크나 벤처타운, 컨벤션센터 같은 시설로 민자유치를 하는 제안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곳의 개발과 운영과정에 풍부한 민간자본을 유입해 장기적으로 양천의 세입을 확보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보며, 이 땅의 활용방안에 대해 빠른 시간 내에 지역의 모든 분들과 함께 활발한 논의를 거쳐 정체된 양천에 다시 한 번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양천구는 신월·신정지구 뉴타운사업과 같이 더디게 진행되어 온 사업들도 있고, 신월1동, 신월5동과 같이 주거환경관리사업 대상지로 결정돼 관련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지역도 있습니다.
 
신월동 지역 재개발 때문에 찾아오는 분들이 많은데 반대 입장과 추진 입장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조정회의를 했지만 재산권 문제기 때문에 조정이 어렵습니다. 재개발 문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진척된 곳은 빨리 진행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활 시키는 것입니다.
 
반대하는 입장 분들이 현금 청산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데 조속히 현금 청산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해법입니다.
 
지구지정 단계 등 초기단계에 있는 곳은 철거하지 않고 도심재생사업 등을 통해 마을을 잘 보존하는 쪽으로 설득해야 합니다.
 
이미 많이 진척된 곳, 예를 들어 지구 지정되고 서울시가 허가했고 용적률이 높아졌으면 빨리 진행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합니다. 임기 내에는 끝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재개발,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우리가 놓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체가 훼손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겹게 지내던 이웃사촌들이 재개발, 재건축으로 서로 의견이 대립되어 반목과 분열이 생기고, 그로 인해 지역공동체가 조금씩 무너지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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