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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못 본 김영오씨 단식 중단.."광화문 나가겠다"
2014-08-28 09:48:20 2014-08-28 09:52:43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 단원고생 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가 세월호 참사 해결에 희망을 찾지 못하고 결국 46일만에 단식중단을 선언했다.
 
김영오씨는 2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통화를 통해 "(세월호 문제가)장기전이 될 것 같다"며 "어떻게 죽었는지 진실을 규명해야 했으며 그 힘으로 버텨왔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여당하고 유가족하고 대화를 했지만 진전된 게 없다"며 "체력을 회복한 후 광화문에 나가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오씨는 현재 건강이 많이 악화된 상태며 딸 유나와 노모가 많이 걱정해 결국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본인과 유가족들에 대한 '마녀사냥'에 대해서도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영오씨가 단식을 중단한 이유는 정치권에 더이상 기대할 게 없다는 것과 악성루머를 비롯한 반대여론이 유가족들에게 오히려 피해를 가져다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날 새누리당은 유가족들과의 2차 면담에서 대통령과의 면담, SNS 유포자 처벌, 국정원 사찰의혹을 밝혀달라는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심지어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의 "보상이라는 말은 법적인 공권력으로 인해 재산에 피해를 입은 희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는 교통사고'라는 진정성 없는 태도를 일관해 많은 실망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김영오씨의 단식중단을 환영한다면서도 이를 문재인 의원 등 새정치민주연합의 투쟁저지로 활용하려는 분위기다.
 
◇이완구 원내대표가 이인제, 김태호 의원과 세월호 문제 해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박민호 기자)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은 "김영오씨의 단식중단을 계기로 새정치민주연합도 장외투쟁을 중단하고 빨리 국회로 돌아와 민생법안 처리에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전날 쓸개를, 김태호 의원은 오늘 간을 빼놓겠다고 얘기하며 최선을 다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
 
하지만 유가족들이 전날 요구한 대통령과의 면담, SNS 유포자 처벌, 국정원 사찰의혹 해명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야당측은 김영오씨 단식중단을 환영한다면서도 향후 농성 일정을 두고 눈치를 보고 있는 처지다.
 
통합진보당의 경우 언론과 여론의 지나친 '마녀사냥'과 여·야 밀실합의, 박근혜 대통령의 무관심 등을 이유로 김영오씨의 단식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이정희 대표는 "김영오씨의 가족사까지 들춰내는 잔인무도한 폭력이 자행됐다"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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