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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경상수지 흑자.."연간 130억달러 전망 유효"(종합)
2012-03-29 10:24:23 2012-03-29 12:30:58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한달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월 9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경상수지가 2월에는 6억4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하지만 흑자규모로는 지난해 8월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2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경상수지가 한달만에 흑자로 전환된 것은 수출이 지난달보다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상품수지는 승용차, 석유제품 등의 수출 호조로 전월의 16억2000만달러 적자에서 13억9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국세청 통관기준으로 2월중 수출은 458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2월 372억3000만달러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동, 일본, 동남에 대한 수출 증가세가 전월보다 확대된 가운데 미국, 유럽연합, 중국 등이 증가로 전환했다.
 
수입은 444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357억달러보다 87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34.6% 상승), 가스(97.5% 상승) 등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의 증가세가 지난 1월보다 확대됐다.
 
국제유가 도입단가의 상승이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양재룡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원유 도입단가 상승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드는 부정적인 면이 있지만 자원부국에 대한 수출 증가, 해양시추 설비 등 에너지개발과 관련된 선박 수출 증가 등 긍정적인 면도 있다"며 "이런 부분이 서로 상쇄하는 부분이 있어 국제유가 상승이 경상수지에 나쁘다고 일방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전월 1억3000만달러에서 12억2000만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여행수지가 개선됐지만 지적재산권 사용료 지급 등으로 기타서비스 적자가 1억3000만달러에서 13억7000만달러로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지적재산권 사용료 지급은 지난 1980년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대 규모인 10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양 부장은 "지적재산권 사용료 지급이 연계된 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지난해 연말에 나갈 자금이 2월로 이월된 영향이 있다"고 "상품 중에서는 정보기술(IT) 관련 상품이 많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 등이 크게 줄어 흑자규모가 전월 11억9000만달러에서 6억1000만달러로 줄었다.
 
금융계정은 전월의 13억1000만달러 유입에서 6억9000만달러 유츌로 전환했다.
 
이 가운데 직접투자는 외국인투자 회수 등으로 유출초 규모가 전월의 20억1000만달러에서 35억7000만달러 늘어났다.
 
증권투자는 외국인 주식투자의 큰 폭 둔화 등으로 유입초 규모가 지난달 77억4000만달러에서 59억5000만달러로 줄었다.
 
기타투자는 은행의 대출금 순회수 등으로 유출초 규모가 전월의 21억9000만달러에서 11억달러로 축소됐고, 자본수지는 4000만달러 유입초를 기록했다.
 
한편 한은은 연간 경상수지 130억달러 흑자 전망에 대해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양 부장은 "지난 12년간 분석을 한 통계를 보면 경상수지 흑자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1.8배 정도, 상반기 내수도 1분기보다 2분기가 2배 이상 흑자규모가 컸다"며 "연간 130억달러 흑자 전망치는 아직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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