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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훈

다비 “히트곡 프로듀서? 제 음악에도 자신 있죠”(인터뷰①)

독립 레이블 ‘올웨이즈’ 설립 후 싱어송라이터 도약

2020-03-1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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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지훈 기자] 다비는 음원차트의 히트곡의 숨은 주인공이었다. 헤이즈의 저 별’, ‘비도 오고 그래서(Feat. 신용재)’, ‘Jenga(Feat. Gaeko), ‘SHE’S FINE’ 등 헤이즈의 히트곡들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해왔다. 재즈 피아노 연주 및 프로듀싱 실력으로 비스트, 소유, 노을, 윤하, 슈퍼주니어, 전지윤, (여자)아이들 소연 등 유명 뮤지션들의 앨범에 참여하며 폭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이 노래들이 음원차트 상위권에서 꾸준히 사랑 받았다는 사실은 그가 이미 대중의 기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뮤지션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내 음악이 사람들에게 답이되어줬으면 좋하는 마음에 다비라는 활동명을 짓게 됐다는 그의 바람은 이미 리스너들에게 전달됐다.
 
다비는 2020년부터 차세대 알앤비 싱어송라이터로서 도약한다. CJ ENM 산하 레이블 스튜디오블루를 떠나 독립 레이블 올웨이즈를 설립하고 2020년 본격적인 음악 활동의 새 시작을 알렸다. 레이블 명 올웨이즈에는 모든 길들을 나아갈 때 항상 사람들에게 답과 확신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
 
 
다비. 사진/올웨이즈
 
뮤지션 다비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자면?
“90년생, 29살입니다. 19살 때부터 음악에 대한 꿈이 있었어요. 그 전에는 운동을 좋아해서 운동 선수가 되거나, 몸을 쓰는 직업을 하려 했었어요. 축구 할 땐 축구 선수, 농구 할 땐 농구 선수가 되고 싶었어요. 유도도 했고, 테니스도 했고, 수영도 했고. 그러고 보니 운동은 정말 많이 했어요. 요즘은 작업실에만 앉아있다 보니 병약해졌네요(웃음).”
 
운동을 좋아했던 청년 최규완은 어떤 계기로 뮤지션이 됐나.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그냥 어렸을 때부터 음악 듣는걸 좋아했어요. 다른 친구들이 그렇듯 텔레비전에 나오는 가수들을 보며 동경하는 마음도 있었고요. 그러다가 고2 겨울에 음악을 처음 시작했는데 그때 제 미래에 대해 그려보게 됐어요. 평생 재미있는 게 뭘까 고민하게 됐어요. 어머니는 바이올린을 전공하셨고, 저는 교회 찬양팀이기도 했고, 자연스럽게 평생 음악을 하면서 살아야겠다생각하게 됐던 거 같아요.”
 
호원대학교 작곡과 출신이다. 지금 음악을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나.
학교는 1년밖에 안 다녔어요. 그때 접했던 게 재즈였고, 처음 제가 음악을 하기로 결심한 이후에 배웠던 악기는 피아노였어요. 그래서 재즈 장르, 피아노 연주를 토대로 많은 작업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한동안 잡고 싶은 게 재즈 알앤비 키워드에요. 재즈라는 요소를 가지고 제 음악에 투영을 해서 제이미 콜론처럼, 재즈를 사람들에게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다비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아티스트를 꼽자면?
방금 말씀 드린 영국에 제이미 컬럼이라는 뮤지션이요. 영국에서 재즈를 대중화 시킨 아티스트에요. 여전히 재즈를 깊이 듣고, 혼자서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뮤지션으로서는 재즈를 대중적으로 접목시켜보고자 해요. 제 음악의 기반은 다 재즈에요. 국내에도 많은 뮤지션들의 영향을 받았어요. 박진영 선배, 박재범 씨가 그랬어요. 두분 다 정말 멋진 아티스트에요.”
 
싱어송라이터의 전성기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나.
싱어송라이터는 자기 생각과 이야기를 담아서 노래해요. 사람 자체에 대한 매력이 노래를 듣는 사람들에게도 어필이 되고, 자연스럽게 노래에도 힘이 실리는 것 같아요. K, 아이돌 시장이 발전하는 만큼 싱어송라이터는 반대의 매력이 있으니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다비. 사진/올웨이즈
 
최근 독립 레이블 올웨이즈를 설립했다. 특별한 포부 같은 게 있나.
처음에 회사를 나오고 나서, 더 자유롭게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계속 혼자 할지, 다른 회사를 찾아야 할지 고민도 많았지만 장단점이 명확했어요. 그런 중에 이제 제 동생 스웨이(SWEY)랑도 함께하게 됐어요. 타일러라는 A&R해주는 형도 생겼고요. 두 사람이 제가 혼자 활동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데 많은 힘이 됐어요. 혼자 하더라도 이 사람들과 함께라면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을 거라고 봤어요.”
 
아티스트, 싱어송라이터로서 마음이 확고한 것 같다.
아무래도 프로듀서로서는 제가 어느 정도 원하는 건 이뤘다고 생각해요. 이미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니까요. 아티스트로서는 한계가 있는데 앞으로는 잘 헤쳐나가려고 해요.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계시니까 잘 될 거라고 믿어요.”
 
다른 뮤지션들을 영입할 생각도 있나.
물론 마음에 맞는 아티스트, 프로듀싱하고 싶은 뮤지션이 있다면 얼마든지 얘기를 나누고 함께 작업할 생각이에요. 그래도 우선 제 음악에 집중하는 게 먼저에요.”
 
헤이즈의 히트곡을 만든 프로듀서로서 잘 알려져 있다. 어떻게 맺어진 인연인가.
지인을 통해 알게 됐어요. ‘언프리리 랩스타를 많이 보진 않아서 큰 정보가 없었어요. 처음 봤을 때는 화려한 머리였고 그래서 보는 순간 확 눈에 띄었어요. 겉모습이 화려하고 예쁘니까 셀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야기를 나누니 사투리 억양이 있고 너무 좋은 분이었어요. 순수하다는 느낌도 받았고요. 누나와 ‘And July’를 작업하며 많이 친해졌어요. 탑 라인 가사는 누나가 줄곧 썼어요. 애초에 어떤 이야기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정말 타고난 사람이라고 느껴졌어요.”
 
헤이즈 이전부터 많은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만들어왔다.
형들 어깨너머로 많이 배웠고, 그러다 보니 어떤 공식이나 틀이 생겼어요. 기본이 되는 코드 진행이 있었는데 저는 조금 특이한 것들을 찾으려 노력했어요. 작업을 하면서 차트에 있음 음악들을 유심히 보고 배웠고, 가사와 멜로디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됐어요. 스스로 프로듀서로서 제가 해보고 싶었던 것은 대부분 이뤘어요. 이후부터 차트에 대한 욕심보다는 아티스트가 원하는 것과 제가 그리는 색을 잘 조합하는 데 집중했어요. 그게 참 운 좋게 성적들이 따라왔고요. “
 
올웨이즈 설립 전부터 솔로 뮤지션으로서 음반을 내기도 했다.
사실 아이돌 프로듀싱 이전에 제 앨범을 먼저 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음악들이 지금 제가 싱어송라이터로서 가고자 하는 색과 가까워요. 그런데 그 음원이 뭔가 창피해서 막아놨어요. 뭔가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 같아요. 뭔가 신선함이 느껴지고 싫진 않은데, 그렇다고 다시 음원을 풀 생각은 없습니다(웃음).”
 
신인임에도 게스트로서 큰 무대에 많이 올랐다. 앞으로는 어떤 무대에 서고 싶나.
케이콘, 윤하 누나 콘서트 게스트, 헤이즈 누나 무대까지 돌아보면 정말 큰 규모 공연에 많이 올랐어요. 앞으로는 소규모 공연을 자주 하고 싶어요. 팬들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목표에요. 그리고 제가 재즈를 베이스로하는 뮤지션인 만큼,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 꼭 서보고 싶어요.”
 
유지훈 기자 free_fro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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