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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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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희경 기자입니다.
우리는 과연 ‘타인은 지옥이다’ 임시완-이동욱과 다를까?

2019-10-0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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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시네마틱 유니버스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가 성황리에 종영됐습니다. 가구 평균 시청률은 3.9%, 최고 시청률은 4.8%라는 수치가 이를 증명했죠.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는 물론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이런 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건 후반부 빛을 발했던 임시완과 이동욱의 열연이었습니다. 드라마 전개 내내 윤종우(임시완 분)와 서문조(이동욱 분)의 캐릭터성은 접점이 없는 듯 보였지만, 결국 두 사람 모두 크게 다르지 않은, ‘타인’이 만들어 낸 또 다른 ‘지옥’이라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결말 부분 겹쳐진 두 사람의 섬뜩한 미소는 오랫동안 드라마 시청자들의 뇌리 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타인과의 마찰, 그리고 그 사이에서 느껴지는 고립감, 괴로움, 두려움을 섬세한 연출력으로 담아냈습니다. 개인주의가 되어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타인들은 서로에게 따뜻한 이웃이 아닌, 무섭고 두려운 존재가 되어가는 세상을 현실적으로 담아냈죠. 원작의 주제를 담아내면서도 드라마적인 완성도 또한 높아 애청자들에게 큰 호평을 이끌어냈습니다.
 
'타인은 지옥이다' 방송 캡처. 사진/OCN
 
어떻게 보면 드라마는 매우 비현실적입니다. 고시원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함께 살인을 계획하던 공모자들이었고, 자신들의 영역 안에 발을 들인 사람들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처치하는 모습은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과 함께 사는 윤종우의 감정선은 이상하리만치 공감이 갑니다. 묘한 기시감에 불안한 기색을 드러내면 “너가 예민한 거다”라고 치부하는 사람들, “네 이야기 들어주기엔 나도 피곤하다”며 무시하는 지인들의 모습.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나요?
 
현실 속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살면서 우리는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기도 하고, 반대로 피해를 당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지옥을 맛보기도 하고, 의도치 않게 남들에게 지옥을 선사하기도 하죠. 물론 이 사회적 구조는 개인 혼자서는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과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까?”라는 의문점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에 홀로 있는 종우가 언제 문조로 변하게 될 지, 지금 변하고 있는지, 이미 변했는지는 알 수 없겠죠. 하지만 먼저 한 번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 주고, 안부를 물어봐 주는 무심한 말 한 마디가 이들의 지옥을 거둬내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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