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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경

KBS '뉴스9', 개국 이래 첫 여성 메인 앵커 세운다

2019-11-20 17:28

조회수 : 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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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아나운서-이소정 기자-박지원 아나운서. 사진/KBS
 
KBS가 시대의 변화에 수용하기 시작했습니다. 11월 25일 월요일부터 KBS '뉴스9'의 메인 앵커를 여성 기자가 담당합니다. 평일은 물론 주말 프로그램도 마찬가지고, '뉴스12'의 메인 앵커도 여성이 담당합니다.
 
KBS는 20일 "엄경철 통합뉴스룸 국장 후임으로 '뉴스9'을 진행할 메인 앵커로 이소정 기자를 최종 낙점했다"고 밝혔습니다. KBS가 9시 뉴스 앵커를 여성에게 맡기는 것은 개국 이래 처음입니다.
 
평일 메인 앵커를 차지할 주인공은 바로 이소정 기자입니다. 이 기자는 2003년 입사 후 사회부와 경제부, 탐사제작부에서 현장 취재를 경험했습니다.
 
진행 능력도 일찍이 검증받았습니다. KBS 2TV '아침뉴스타임', 1TV '미디어비평' 등을 진행하며 얼굴을 알렸죠. 특히 지난 2006년 멕시코 반군 '사파티스타'를 현지에서 전세계 언론 최초로 단독 취재를 성공해 '올해의 여기자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후 '한국방송대상'에서는 3·1운동 100주년 특집 '조선학교-재일동표 민족교육 70년'으로 작품상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이소정 기자는 취재력과 방송 제작 능력 모두 겸비된 언론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소정 기자의 옆에 설 남성 앵커는 최동석 아나운서가 선발됐습니다. 그는 2004년 입사해 2TV '아침뉴스타임', 1TV '생로병사의 비밀'로 역량을 쌓았습니다. 
 
'주말 뉴스9' 메인 앵커는 다소 젊게 다가갈 예정입니다. 박지원 아나운서와 정연욱 기자가 함께 진행하는데요. 두 사람 모두 30대라는 점을 들어 KBS 뉴스에 활기를 넣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마지막 여성 앵커는 '뉴스12'입니다. 바로 2012년 입사한 이승현 아나운서인데요. 이 아나운서는 3년간 '뉴스9 스포츠뉴스'를 진행했습니다. 속보와 변수가 많은 자리임에도 불구, 특유의 순발력과 창의력으로 눈도장을 찍은 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KBS는 여성 언론인들의 활동 지대를 넓히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KBS 측은 "'여성'과 '젊음'으로 앵커 선정의 기존 관행을 타파했다"며 "공영방송은 젠더 문제에 있어서 사회적 흐름과 같이 가야 하고 젠더 진취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도 미디어와 언론은 성별을 포함해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들을 메인 포지션으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런 방향을 토대로 보아 KBS는 뒤늦게나마 조직 구성원들의 통합을 이룩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으로 보입니다. 비록 지상파 중 가장 늦은 한걸음이긴 하지만, 그 한걸음이 결코 헛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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