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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중국·인도 부진…글로벌 자동차시장 12개월 연속 하락

미국 금융위기 후 가장 장기간 부진…8월 글로벌 누적, 전년비 5.9% 감소

2019-09-3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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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수요 부진으로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8월 세계 주요국 자동차 판매량은 719만대로 전년 동월보다 3.9% 감소했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9월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를 보인 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8월까지 누적 판매는 5940만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줄어든 수치다. 올해 1월 8.2%를 비롯해 4월 6.9%, 5월 7.0%, 6월 6.4% 등 감소세가 지속됐다. KAMA 관계자는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자동차 판매가 급감했던 시기 이후 가장 오랜 기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 중심으로 부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8월 승용차 판매가 작년보다 7.7% 감소하면서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과의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기도 평택항 선적부두에 자동차들이 주차된 모습. 사진/뉴시스
 
인도는 8월 승용차 판매가 31.6%나 급감했고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이 소형 SUV를 중심으로 인도 시장 공략을 하고 있다”면서도 “올해 인도 시장 전반적으로 부진한데다가 소형 SUV 차종은 마진이 크지 않아 한국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금리인상과 유가상승으로 인한 수요 감소, 지난달 발생한 홍수 등도 악재로 분석된다. 
 
브라질도 8월 3.4% 하락세를 보였다. 그동안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28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유럽도 8.6%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유럽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배기가스 인증 규제인 국제 표준 자동차 연비·배기가스 시험방식(WLTP) 시행을 앞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10.9% 증가했고, 2015년 10월(13.6%) 이후 47개월만에 두 자리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본은 10월 소비세 인상 전 구매 수요로 인해 6.7% 늘었다. 
 
한편, 한국 시장을 살펴보면 8월 국산차 판매는 10만2319대, 수입차는 1만8122대로 각각 전년 동월보다 6.8%, 5.6% 감소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국내서도 경기침체와 20~30대 젊은 세대의 구매력 저하, 카셰어링 등 공유경제 활성화 등으로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가 쉽게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자동차 업체들도 수요 감소를 반영한 전략 수립이 절실하다”면서 “향후 일부 업체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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