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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도 못한 신규 LCC, 벌써 신뢰도 추락하나

에어프레미아 이어 에어로케이도 변경면허 준비

2019-07-2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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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날개도 펴지 못한 신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따라 내부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벌써부터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에 이어 에어로케이도 본격적인 운항에 나서기도 전에 대표이사 교체를 통한 변경면허 신청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항공사업에 대한 진정성보다는 경영권 확보에 더 혈안이 돼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항공면허 취득 후 3개월 만에 대표이사 교체로 국토교통부에 변경면허를 신청했으며, 에어로케이 역시 최대주주 주도로 변경면허를 준비 중이다. 에어로케이 최대주주인 에이티넘파트너스는 국토부가 에어프레미아의 변경면허를 승인할 시 대표이사 변경 및 변경면허 신청에 나설 전망이다. 
 
실제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는 지난 5월28일 임기가 만료됐지만, 최대주주 측 이사진을 중심으로 강 대표의 재선임안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대주주 측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통해 선임된 최판호 부사장을 앞세워 추후 대표이사 교체에 나설 것이 유력시 된다. 최 부사장은 에이티넘파트너스가 추천한 인사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에어부산의 경영본부장을 지냈다.
 
에이티넘파트너스의 대표이사 변경 추진은 지난 2월에 이어 벌써 두번째다. 당시 에이티넘파트너스는 자사 이민주 회장 측 인사를 대표로 바꾸는 안건을 통과시켰으나, 국토부가 특정 사유 없는 대표 변경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전달하면서 무산됐다. 
 
에어프레미아(왼쪽)·에어로케이(오른쪽) 항공기. 사진/각사
 
관건은 국토부의 에어프레미아 변경면허 승인 여부다. 에어프레미아는 기존 김종철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세영, 심주엽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한 후 지난달 20일 국토부에 변경 면허를 신청했다. 김 전 대표는 에어프레미아의 사업계획을 주도한 인물이나, 내부 갈등을 겪으며 자진 사임했다. 이후 투자자 측 인사인 심주엽 대표가 선임됐으나, 전문성 확보를 위해 금호아시아나 출신 김세영 대표가 공동선임됐다. 국토부는 대표이사 변경을 항공 면허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 사안으로 보고 항공운수사업 자격을 다시 원점에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가 대표이사 변경을 불허할 경우 항공면허는 취소된다. 국토부가 에어프레미아의 변경면허를 받아들일 경우, 에어로케이 최대주주도 대표이사 교체에 힘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단순 대표이사 교체를 넘어 강병호 대표가 주도한 사업계획이 유지될 수 있을지 여부다. 에어로케이 설립자인 강 대표는 청주공항 기반으로 항공운임을 기존보다 30%가량 저렴하게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항공면허를 취득했다. 원가 분석 및 항공정비 공정시간(TAT·Turn Around Time) 단축을 통해 이를 가능케한다는 전략이다. 또 사모펀드 특성상 추후 에어로케이 매각 가능성 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국토부 관계자는 "에어로케이의 내부 사정은 잘 알지 못한다"면서도 "항공 면허 발급 후 분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에어프레미어 심사와 관련해선 "내달 말까지 심사기간을 연장해 각 요건들을 더 자세히 볼 것"이라며 "결격사유가 없는지 하나하나 철두철미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어로케이는 2016년 투자은행(IB) 출신의 강 대표가 설립했다. 에어로케이의 최대주주는 100% 지분을 보유한 에어이노베이션코리아(AIK)이며, AIK의 최대주주는 38.6%의 지분을 보유한 사모펀드 에이티넘파트너스다. 쿠첸의 최대주주인 부방과 강 대표, 그외 사모펀드 등이 나머지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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