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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펑자오 바이낸스 대표 "암호화폐, 궁극적 우상향 전망…한국진출, 정부 규제 따라 결정"

4월 중 탈중앙화거래소 덱스 메인넷·싱가포르 거래소 출범

2019-04-0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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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이달 중 탈중앙화 거래소인 '바이낸스 덱스(DEX)' 메인넷과 싱가포르달러와 연동되는 '바이낸스 싱가포르 거래소'를 출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자금 거래를 더 자유롭게 한다는 목적이다. 바이낸스는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생태계를 확장하는 한편 한국 내 거래소 설립은 계좌개설 등 한국 정부의 규제 변화에 따라 결정할 방침이다.
 
장펑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가 4일 기자간담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백아란기자
 
장펑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최고경영자 겸 창업자는 4일 서울앰버서더풀만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어 서비스 등을 장기적으로 내놓을 생각이지만, 현재 한국 거래소 설립에 대해선 초창기 계획 정도만 있는 상태"라며 "한국정부의 규제 정책 등이 완화된다면 진출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세계 암호화폐 거래량 1위 거래소로 군림하고 있는 바이낸스는 현재 몰타에 본사를 두고 우간다 실링(schilling), 유로화·영국 파운드화와 암호화폐 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호주와 싱가포르 진출도 확정했다.
 
장펑자오 대표는 "이달 중 거래소가 오픈될 싱가포르는 아시아 금융 허브 국가 중 하나로, 싱가포르 달러와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거래소 진출 시) 기관투자자 등이 유입될 수 있다"며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산하의 벤처캐피탈인 버텍스 벤처스와 함께 거래소를 열게 되는 것은 규제 당국과 협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시그널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암호화폐나 블록체인에 대한 규제는 국가별로 다르지만 장기적으로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하려고 한다"면서 "우선은 우리를 환영하는 곳으로 진출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선 "생태계는 갖춰져 있지만 정부의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며 "시장 진출 시 가장 고려해야할 핵심은 '뱅킹 시스템'이기 때문에 통장 개설 등이 완화된다면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 진출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펑자오 바이낸스 대표가 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분산경제포럼(Deconomy)'에서 바이낸스의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백아란기자
 
이와 함께 바이낸스는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바이낸스는 이달 중 탈중앙화 거래소(Decentralized Exchange)인 덱스 메인네트워크를 이달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테스트넷 단계인 덱스는 암호화폐 트레이딩만을 제공했던 기존 거래소와는 달리 별도의 운영주체 없이 사용자들이 자율적으로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 또 블록체인에 기반해 외부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로부터 자유롭다.
 
장펑자오 대표는 "곧 메인넷을 출범할 덱스는 노드 투표시스템을 통해 자율적인 거래와 탈중앙화를 완벽히 구현한다"며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엄격한 상장 요건 시스템을 갖추고, 커뮤니티 활성화를 고취시켜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현재 덱스에는 8개 프로젝트들이 상장돼 있으며, 15개 프로젝트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양질의 프로젝트를 통해 참여자에게도 혜택을 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낸스 거래소(바이낸스닷컴)가 장기적으로 사라지고 덱스만 남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엔 "덱스의 거래량이나 향후 두 거래소가 어떤 흐름을 보이냐를 보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디코노미(분산경제포럼·Deconomy)2019'에 참석해 "탈중앙화와 중앙화 모두 장점이 있다"며 "화폐의 자율성을 높임으로써 다양한 혁신을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나스닥과 구글, BNB, 비트코인 시세에 대한 그래프를 예로 들며 "나스닥의 경우 2002년 지수 급등 후 80% 이상 하락한 적이 있지만 살아남았다"면서 "암호화폐 시장도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바이낸스는 거래소뿐만 아니라 거래소공개(IEO) 플랫폼인 런치패드(Launchpad), 인포, 랩, 아카데미 및 자선 재단 등으로 구성된 하나의 유기적인 블록체인 생태계"라며 "자체 토크인 BNB를 이용해 수수료 지불이나 커피 구매, 대출 담보, 게임으로도 사용 가능하다"고 피력했다.
 
향후 암호화폐 시장 전망으로는 "장기적 강세론자로, 궁극적으로는 우상향할 것이라 믿는다"면서 "다만 특정 코인이 어디로 갈 것이라고는 예측하기 어렵고, 지금은 새로운 산업의 태동기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비트코인 급등 이유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바닥이라고 생각해 시장 진입이 늘어난다면 불마켓(강세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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