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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임 신한은행장 "글로벌 전략 '투트랙' 진행…돈키호테식 디지털 혁신 이끌 것"

취임기자 간담회 열고 변화와 혁식 강조…"기축통화 조달 가능한 채널 보유해야"

2019-03-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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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글로벌 전문가로서 신임 신한은행장 자리에 오른 진옥동 행장이 글로벌 사업을 '투트랙'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디지털 전략에 대해서는 '돈키호테적 발상의 전환'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진 행장은 26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기축통화 지역에서의 전략과 경제 발전 속도에 따라 금융 니즈가 팽창하고 있는 신흥국에서의 투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일본에서 근무하고 있을 당시의 사례를 예로 들며 글로벌 투트랙 전략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1986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1997년 일본 오사카지점 대리, 2001년 오사카지점 차장, 2008년 오사카지점장, 2009년 SBJ 오사카지점장, 2014년 SBJ은행 부사장 및 2015년 SBJ은행 사장 등을 거친 '일본통'이자 글로벌 전문가로 꼽힌다.
 
진 행장은 "리먼 쇼크가 발생하기 전 강세였던 한국 원화는 리먼 쇼크가 터지자 4% 이상 폭등했다. 같은 규모로 돈을 빌렸는데도 이자를 10배로 줘야했다"며 "때문에 기축통화 지역에서의 전략은 기축통화를 조달할 수 있는 채널을 보유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통화 변동 리스크를 감안한다면 기축통화 지역에 똘똘한 채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진 행장은 신흥국 시장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사(한국계 은행)들과 초격차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신흥국 시장에서 네트워크를 강조하는 시대는 지났다"라며 "성장 가능성이 있는 곳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그 지역에서 초격차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진 행장은 신흥국 시장 중 베트남과 캄보디아, 미얀마 등을 대표적인 성장 지역으로 꼽았다.
 
진 행장은 "베트남에서 한국계 은행 간의 경쟁보다는 현지 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의 형태와 규모 등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이 가능한 곳에서 초격차를 벌리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진 행장은 은행권 화두인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돈키호테적 발상의 전환'으로 채용 방식에서부터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상경계 출신을 채용한 뒤 전환배치 등을 통해 IT 인력으로 양성해왔다"라며 "진정한 디지털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IT에 기본소양을 갖춘 인재를 뽑아 그들이 영업점에서 고객과 만나 니즈를 파악하고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돈키호테적 발상의 전환을 하지 않으면 변화와 혁신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임직원들과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 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진행된 취임식에서는 임직원들에게 △고객중심 △업(業)의 본질에 대한 혁신 △'신한문화'와 자긍심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진정한 1등 은행이 되기 위해 첫 번째로 기억해야 하는 가치는 바로 고객"이라며 "은행의 전략과 추진 사업은 물론 상품과 서비스 전반을 고객의 관점에서 다시 돌아보고 신한을 찾는 모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임 신한은행장이 26일 서울 중구 소재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경영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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