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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본 올해 증시는?

올해 글로벌증시 수익률, 금융위기 이후 최고…국내선 대형·성장주 강세

2019-12-2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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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올해 한국 증시 폐장일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저마다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과 국내 시장을 되돌아보는 자료를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증시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고 비교적 부진했던 국내 증시에서는 펀더멘털 우량주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세계 증시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올컨트리월드지수(MSCI ACWI) 기준 전 세계 증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23.6%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격화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이로 인해 비롯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등 여러 우려 요인이 있었지만 올해 전 세계 증시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말했습니다.

권역별로는 선진국이 강세를 보인 반면 신흥국의 경우 국가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MSCI 선진국 지수는 +24.8%로 신흥국 지수(+15.1%)를 크게 앞섰습니다. 미국 증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이 +28.6%를 기록했고 아일랜드(+31.2%), 이탈리아(+30.4%) 등 일부 유로존 국가가 미국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독일(+26.0%), 일본(+19.0%) 등 주요 선진국 증시도 20% 내외의 강세를 보였습니다.

신흥국 중에서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등 브릭스(BRICs)에 속한 국가 모두 MSCI 신흥국 지수를 상회하는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브라질과 러시아의 경우 각각 +31.8%, +28.6%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에 대해 민 연구원은 "원자재 수출국인 브라질과 러시아는 올해 중국이 미국산 원자재 수입을 감축하는 과정에서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코스피의 연초 대비 지수상승률은 +8.0%에 그쳤습니다. 올해 지속된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과 달러 강세 등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입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를 제외하면 코스피 수익률은 지난 23일 기준으로 –2.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대형주와 성장주의 상승률이 시장 평균보다 더 큰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대형주의 수익률이 +11.6%로 중소형주와 코스닥을 아웃퍼폼한 것으로 봤습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연초 대비 수익률이 –0.4%로 상대적 강세를 기록했다"며 "대형주의 강세는 연기금의 자금 유입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치주와 성장주 구분에서는 성장주가 가치주보다 +3.0%포인트 아웃퍼폼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성장주 내에서 반도체(+45.6%) 외에도 소프트웨어(+18.5%)의 상승폭이 컸고 건강관리(-19.0%), 호텔·레저(-7.8%)와 같은 성장주는 부진했다"며 "성장주 세부 스타일에선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증가율보다 매출액 증가율이 높은 종목들의 성과가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대형가치주의 반등을 전망했습니다. 그는 "미중 1차 합의로 정책갈등이 완화되고 내년 상반기 낮은 재고부담, 가격효과 등 경기회복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격화되거나 미국 대선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요인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대형가치주의 상대적 우세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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