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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희

증권사 리서치센터, 글로벌 주식이 대세

돈이 움직이는 방향에 맞춰 해외주식 분석 강화

2018-12-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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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다. 과거 법인영업(홀세일)을 지원하기 위한 주식투자 가이드 역할을 주로 맡았다면 이제는 증권사 수익을 좌우하는 투자은행(IB) 지원은 물론 해외 주식에까지 시야를 확장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강화하는 분야로 해외주식 리서치를 꼽는다.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해외주식 담당 증권 인력을 배치하고 필요할 시 충원 계획 조짐도 보이고 있다.
 
증권사가 해외주식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고객들의 자금이 국내에서 해외로 점차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실제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305억9300만달러(약 34조원)으로 지난해 거래대금(227억1400만달러, 약 25조원)보다 30% 넘게 늘었다.
 
해외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자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리서치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A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자산가들의 궁금증이 국내주식보다는 해외주식으로 쏠리고 있다”며 “리서치센터는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기 때문에 리서치센터의 글로벌화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언급했다.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 투자은행(IB)에 초점을 맞춘 미래에셋대우가 해외주식과 관련해서는 가장 주도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는 한국주식과 해외주식을 따로 구분해서 보지 않는 글로벌 기업분석팀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 업종과 산업을 토대로 주식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기본적으로 글로벌주식에 대한 리서치 역량을 강화하는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해외주식의 트렌드, 신성장 산업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KB증권은 글로벌 전략과 미국주식, 중국주식, 중국전략 등의 분야를 나눠 해외주식 담당 연구원 인력을 배치했다. 내년에도 해외주식 리서치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은 뚜렷하다. KB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자산배분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차별화된 기업 및 산업 리서치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계열사 간 영업지원도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해외주식 담당 연구원이 8명이다. 내년에도 관련 분야에서 인력이 필요할 경우 충원할 계획도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글로벌 리서치 역량 강화와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리서치센터를 구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전략부 안에 해외주식 담당자가 17명으로 기업분석 섹터 담당자도 일부 해외기업을 커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글로벌 자산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다.
 
중소형 증권사도 해외주식 리서치 발간을 늘릴 계획이다. 신영증권은 내년 해외주식에 대한 시각을 넓히는 중이다. 전체 해외시장과 경제지표를 보고 개별종목으로 접근하는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접근할 예정이다.
 
하이투자증권은 FO(Future&Over The Counter)팀을 운영하고 있다. 미래기술, 해외주식, 장외시장에서의 종목 발굴이 목표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내년에는 주식이나 경제, 채권 시장에 관해서 DGB그룹사와 협업할 계획"이라며 "자산관리(WM)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B투자증권은 주식 외 채권과 자산배분, 중소형 커버리지를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투자은행(IB) 부문도 리서치센터가 집중 지원해야 할 사업이 됐다. IB는 기업공개(IPO)나 회사채 발행, 인수·합병(M&A) 등을 직접 주관하는 역할을 맡는 사업부문으로, 최근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 증권사 센터장은 “증권사에서 중점적으로 공들이는 사업 중에서 기본적으로 리서치센터가 뒷받침해야 하는 영역이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트렌드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모습 .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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