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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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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카우치 포테이토족이 사라진다

2018-09-09 12:23

조회수 : 4,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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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이용 환경이 변하고 있다. 2016년을 기점으로 매체 이용 빈도에서 스마트폰(81%)이 TV(75.4%)를 상회했다. 과거 10대와 20·30대에서 스마트폰 빈도가 높았던 것과 달리 40·50대까지 스마트폰 활용 빈도가 높아지면서 모바일 기기의 영향력이 전 세대로 확대되고 있다. 미디어 시청 유형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전통적 TV 시청자는 2011년 20%에서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12%를 기록, 2020년에는 11%로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모바일 및 멀티디바이스 시청자 비율은 2011년 21%에서 꾸준히 높아져 지난해 43%를 기록했고, 2020년에는 54%로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TV 앞을 떠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늘면서 전통적 의미의 TV 시청자는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른바 소파에 푹 파묻혀 감자칩을 먹으며 하루 종일 TV를 보는 '카우치 포테이토(couch potatoes)'족의 모습은 더 이상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미디어 매체 변화는 미디어 환경에도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로 대표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기존 미디어의 영역을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전세계 넷플릭스 가입자 수는 지난해 1억930만명을 넘어선 상태로, 기존 방송사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했다. 또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는 전체 모바일 트래픽의 30%를 차지한다. 국내 OTT 시장도 꾸준히 성장해 2020년 7801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로 인해 국내 방송시장 잠식에 대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국내 방송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9.4%에 달했으나 최근 3년간 3.8%까지 낮아졌다. 실제 미국에서는 기존 케이블·지상파 방송이 OTT에 밀리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미국 내 시청자 2500명을 상대로 TV 시청 방식을 조사한 결과 'TV에서 비디오 콘텐츠를 시청하는 데 어떤 플랫폼을 가장 자주 사용하느냐'는 질문에 27.2%가 넷플릭스라는 조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2위는 기본 케이블TV로 20.4%, 지상파TV는 그 뒤를 이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방송 사업자들이 제로섬 경쟁이 아닌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는 전략을 적극 추진해야 할 때다. 특히 방송업체들이 전달자가 아닌 콘텐츠 중심에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를 위해 이종산업 간 인수합병(M&A)을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도적 완화가 도입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뉴미디어법(가칭)을 제정해 중립성 규제라든지 혁신성장과 관련된 규제 원칙을 새로이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를 통해 통신방송의 융합과 다양한 유형의 미디어 서비스 등장에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디어시장이 빅뱅 태풍에 빠졌다. 한 순간 뒤처지면 환경 변화에 도태될 수밖에 없다. 플랫폼보다는 콘텐츠로 경쟁할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 혁신성장을 위해 정부는 규제 완화를 중심으로 생태계 구축에 힘을 보태야할 때다.
 
이지은 산업1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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