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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미래 금융인들로 북적

59개 금융사 하반기 4800여명 채용…"채용규모 늘어나 기대감 커"

2018-08-2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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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작년 공동 채용박람회 현장면접에 참가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올해에도 박람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준비를 많이 해왔다. 올해 채용규모를 작년보다 늘린다고 한 만큼 더 기대하고 있다."
 
작년부터 불거진 은행권 채용비리로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이 마련되는 등 금융권 채용시장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29일 6개 금융협회 주최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현장은 현장면접에 참가하는 취업준비생들로 북적였다.
 
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6개 금융협회는 29일부터 2일간 서울 동대문 DDP 플라자 알림 1관에서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금융사는 총 59개로 청년층 일자리 확대에 주력하는 정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하반기 채용 인원을 4793명(잠정)으로 잡았다. 이들 금융사는 이날 채용박람회를 시작으로 서류전형, 면접 등을 거쳐 오는 11월~12월 중 하반기 신규채용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는 현장면접·상담관, 화상면접·상담관, 컨설팅관 등으로 구성됐다.
 
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기업 등 6개 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은 사전예약한 2513명의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현장면접을 진행한다. 특히 현장면접을 진행하는 6개 은행은 우수 면접자에게 하반기 공채 서류전형 합격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이들 금융사는 면접 응시자와 우수 면접자 비율을 작년보다 2배 이상 늘렸다. 작년 채용박람회 면접 응시자는 1662명이었으나 올해 2585명으로 늘렸으며 우수 면접자 비율 역시 작년 25%에서 33%로 확대했다. 이로써 작년 429명이었던 우수 면접자는 올해 860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9일 서울 동대문 DDP 플라자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박람회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은행연합회
 
현장면접은 5분 내외로 한번에 4명의 취업준비생들이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보다 많은 취업준비생들에게 면접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현장면접 신청은 1인당 1개 은행으로 제한됐다.
 
이날 오후 현장면접에 응시한 김재훈(29세) 씨는 "면접시간이 짧은 탓에 지원동기와 포부 등 비교적 일반적인 질문으로 진행됐다"며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면접을 치른 것 같다"고 말했다.
 
면접을 위해 지방에서 상경한 응시자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김소희(26세·여) 씨는 "면접시간이 오후로 잡혔지만 전날 부모님과 함께 대구에서 왔다"며 "올해 하반기 채용규모가 작년에 비해 늘어난 만큼 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은행은 현장면접과 함께 부산, 광주, 제주 구직자 72명을 대상으로 화상면접도 진행한다. 화상면접에 참여한 구직자 중 우수 면접자 역시 현장면접과 마찬가지로 서류전형 합격으로 간주한다.
 
이날 현장면접 및 화상면접은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에 따라 이날 채용박람회 면접을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하고 우수 면접자들이 받는 혜택을 하반기 공채 공고 시 명시하기로 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공식행사가 끝난 뒤 자사 행사 부스를 방문해 부스 담당 직원들과 취업준비생들을 격려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과 김도진 기업은행(024110)장은 현장면접에 응시한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행장은 "오늘 오신 분들에게 합격해서 내년부터 저와 함께 근무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은행원으로서의 소양과 자질뿐만 아니라 농민들의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개막식에 참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청년층 일자리 확대에 대한 금융부문의 역할을 강조하며 금융산업의 고용창출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새로운 참가자가 원활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금융업 진입장벽을 완화하고 본인정보의 효율적 관리를 지원하는 '마이데이터 산업' 등 금융부문 데이터 신산업 육성을 통해 금융의 고용창출 여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핀테크 산업이 새로운 먹거리가 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이용제약 해소, 로보어드바이저 활성화 등 제도적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른쪽 다섯째부터)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과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개막식 참석자들이 희망의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행연합회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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