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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현대모비스, 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 3종세트' 발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연관…내년부터 연 1회 분기배당도

2018-05-0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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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모비스가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분기 배당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주주환원정책 강화 요구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2일 개최한 임시이사회에서 현재 회사가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204만주 전량을 내년 중 소각하고, 2019년부터 3년간 매년 625억원씩 총 1875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보통주를 추가로 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장부가액 변동이나 주가 추이에 따라 변동될 수 있지만 자사주 204만주는 현대글로비스와 분할합병 후 분할비율(0.79대 0.21)에 따라 161만주로 변경된다. 이날 주가 24만3500원을 적용하면 약 3920억원 규모다. 3년간 1875억원 규모 보통주 매입 후 소각 금액까지 합치면 자사주 소각 규모는 6000억원에 육박한다는 것이 현대모비스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사업분할 이후 발행 주식 총수가 감소하면서 지급배당금 감소분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활용하는 취지"라며 "내년부터 바로 시행하며, 3년 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자사주 소각, 분기 배당 등 주주가치를 높이는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내년부터 매년 반기 기준으로 연 1회 분기배당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 주주들은 배당현금 흐름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올해 2월 향후 잉여현금흐름의 20~40% 수준의 배당정책을 기준으로 주주환원을 추진하고, 주요 경영환경 변화로 인한 현저한 수준의 배당 감소 또는 증가 시 그 사유를 주주들과 공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일관되게 추진해 온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의 연장선에서 이번 자사주 소각과 분기배당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도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투명경영에 대한 주주들의 강화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7월1일부터 전담조직인 '투명경영지원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핵심부품사업과 미래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을 2025년에 10%까지 향상시킨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대모비스의 이번 발표는 현대차그룹 개편과 엘리엇의 주주가치 제고 요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29일 임시 주총에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안 통과를 위해서는 현대모비스 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했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또한 엘리엇은 지난달 23일 '현대 가속화 제안서'를 통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통한 지주사 체제 전환, 배당 확대 및 자사주 소각 등을 요구한 바 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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