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연예계 사건 하나 준비하고 있으니 기다려봐.”
영화 ‘부당거래’에서 비리 검사 주양(류승범)이 검사복을 벗을 위기에 처했다. 그의 장인인 유력 정치인은 재판을 받기 위해 출석한 사위 주양에게 이 같이 말하며 공권력이 여론을 조작하는 방식을 언급한 바 있다.
사실 이 같은 방식은 여러 영화에서 많이 등장했던 방법이다. 사실인지 창작인지는 지금도 루머만 있을 뿐이다. 기회가 될 때마다 터져 나오는 뜻밖의 연예계 사건은 ‘포털사이트’라고 불리는 괴물이 실시간을 알을 까는 ‘검색어 순위’를 덮어버리기 가장 좋은 수단이다. 가쉽 혹은 엘로우 콘텐츠로서 연예계 사건 사고는 어떤 방식으로든 여론을 호도하고 큰 사건을 덮어버리기 가장 좋은 수단이 된다.
2일 오후 한 기자회견 이후 관계자들과 점심 식사를 하던 중이었다. 습관적으로 확인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는 한 유명 연예인의 종교 관련 보도가 나왔다. 같은 날 한 대기업이 분식회계로 파장을 일으킨 사건이 터지기도 했다. 그리고 이 대기업의 분식회계는 순식간에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사라졌다.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는 온통 ‘해당 연예인’의 종교 문제로 뒤덮였다. 또한 이 사건을 보도한 매체 이름까지 올랐다.
관계자 : “참 묘하단 말이야. 이런 건 뭐에요? 진짜 짬짜미가 있나봐?”
나(본인) : “글쎄요. 우선 전 저런 짬짜미가 제안 들어올 정도의 거물 기자가 아닌가봐요. 하하하. 그리고 사실 짬짜미인지도 모르죠. 그걸 누가 알겠어요. 하나님만 아실려나?”
관계자 : “이 연예인한테 물어봐야 하나? 하하하.”
나(본인): “그러게요. 하하하”
이번 뿐만이 아니란 점은 이미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 참 묘하다. 진짜로 아직도 영화 같은 일이 혹시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대체 그걸 누가 알겠나.
사진설명: 부패한 권력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영화 ‘부당거래’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