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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종합)차기 농협금융 회장, 김광수 전 FIU 원장 내정

글로벌 사업 확대·그룹 포트폴리오 재편 등 과제

2018-04-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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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본격적인 성장 기로에 놓인 농협금융지주가 수장을 교체하며 변화를 선택했다.
 
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19일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최종 결정했다.
 
당초 임추위는 이날 김용환 현 농협금융 회장과 김 전 원장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김 회장이 인터뷰를 앞두고 후보직 사퇴의사를 밝혀 김 전 원장만 인터뷰에 참여했다.
 
임추위는 지난 16일 회의에서 차기 회장 후보군을 김 회장과 김 전 원장,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으로 압축했다. 그러나 윤 회장을 비롯해 김 회장마저 후보직에서 사퇴해 김 전 원장이 사실상 '무혈입성'했다.
 
전남 보성 출생인 김 내정자는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7회로 관직에 입문해 2001년 대통령 비서실 서기관, 2002년 대통령 경제정책비서관실 부이사관을 거쳐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광주제일고 후배이자 서울대 동문이기도 한 그는 작년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후보로 여러 차례 거론되기도 했다.
 
농협금융 임추위의 이번 결정으로 농협금융은 4차례 연속 관료 출신 인사를 회장으로 맞이하게 됐다. 농협금융 역대 회장 중 1대 신충식 전 회장을 제외하고 신동규 하나금융투자 사외이사,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김 회장, 김 내정자 모두 관료 출신이다.
 
김 내정자가 당면한 과제로는 글로벌 사업 확대와 비은행부문 강화 등이 꼽힌다. 농협금융은 농협만의 특수성 때문에 그동안 다소 소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해왔다. 그러나 올해를 해외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농협금융 내 계열사뿐만 아니라 범농협 차원에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주요 자회사인 농협은행에 지나치게 쏠려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도 과제다. 작년 농협금융의 당기순이익(농업지원사업비 제외) 8598억원 중 NH투자증권을 비롯해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단순합계)은 총 3279억원으로 농협은행 연간 순이익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김 내정자는 이번주 중 이사회를 거쳐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된 뒤 다음주로 예정된 주총을 거쳐 최종 선임된다.
 
한편 3연임을 포기한 김용환 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이룬 성과에 만족하며 김 내정자가 농협금융을 잘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어려운 시기에 '빅배스'를 단행해 작년에 최대 실적을 올렸는데 분위기가 좋을 때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동안 (차기 회장으로) 누가 올지 몰라 빨리 그만두지 못했는데 훌륭한 후배(김 내정자)가 온다고 해서 후보직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실적 목표가 2400억원이었는데 4000억원을 달성했다. 경영 내실화를 비롯해 체질 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에 홀가분하다"며 "글로벌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지만 이를 잘 보완하면 타 금융지주 못지않게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김 전 원장이 전문가이기 때문에 잘 할 것으로 본다. 안심이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DB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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