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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희

(돈되는 스몰캡 탐방)정산애강, 국내 시장 지배력 바탕으로 해외까지 확장

국내 아파트 배관자재 1위 기업, 2015년 흑자전환 이후 지속 성장 추세

2018-03-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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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제천 화재, 밀양 화재 등 수많은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 불감증’을 지적하는 사회적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화재 참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소방용 스프링 쿨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6층 이상 건물에 스프링 클러 설치가 의무화 돼 있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스프링 클러에 들어가는 배관 사업도 확대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소방용 합성수지(CPVC) 배관에 대해 정부기관의 품질제품 승인을 받은 정산애강(022220)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정산애강은 국내 아파트 배관자재 1위 기업이다.
 
1990년 설립된 정산애강은 2009년 국내최초이자 세계 3번째로 PB-1(폴리부텐 원)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했다. PB 배관은 독성이 없고 부식 충격에 강한 플라스틱 배관으로 주택용과 농업용 난방 급수 배관에 주로 쓰인다. 회사의 매출액은 2008년 772억원에서 2009년 1274억원으로 고속 성장했으며 2010년 181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07년 도시광산 산업에 뛰어든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가금속 가격하락 등 채산성을 맞추지 못해 이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회사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2010년 당기순손실 규모는 266억원, 2011년 36억원을 기록했다.
 
충주에 위치한 정산애강 본사. 사진/신송희기자
 
국내 시장 지배력 강화…“CPVC 시장 확대에 주목”
 
회사가 다시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시작한 것은 2014년이다. 당시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태광실업이 경영권을 인수하면서다. 이 시기에 정산애강은 변화의 급물살을 탔다. 2015년 환경사업 부문 영업 중단을 결정했으며 수익성 위주의 핵심 사업으로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2014년 38억90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던 회사는 2015년 22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16년 67억4000만원, 2017년 114억7300만원으로 성장했다. 매출액도 ▲2016년 692억원 ▲2017년 784억원으로 증가했다.
 
회사가 주목하고 있는 배관은 친환경 자재인 CPVC 소재용 배관이다. CPVC는 PVC 배관에 염소를 화학 처리해 내열성을 크게 향상시킨 플라스틱 배관으로 주로 소방용 스프링 클러에 활용된다. 기존 소방배관의 금속관을 대체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충주 본사에서 만난 김민식 이사는 “CPVC 소재는 독성에 견디는 성능이 있어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기업, 반도체 등 활용도가 넓게 쓰일 수 있다”며 “현재는 가격이 비싸 소방용으로만 사용하고 있지만, 향후 CPVC 시장이 산업용에서도 빠르게 성장해 회사의 주력 제품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산애강의 2014년 PB 매출은 CPVC 대비 100억원 이상 많았지만, 점차 그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2016년에는 PB 배관 매출이 309억원, CPVC 매출이 331억원으로 비슷해졌다. 회사는 2017년을 기점으로 CPVC 매출이 PB 매출을 뛰어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산애강은 늘어나는 수주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2015년 1만2000평 규모의 충주 신공장을 완공했다. 기존 4개(안산, 진천, 아산, 여수)의 생산 설비를 모두 신공장으로 통합,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와 효율성을 높였다. 김 이사는 “생산시설 통합으로 연간 4억5000만원 규모의 원가가 절감되고, PB 및 CPVC 생산 능력도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주택 노후화에 따라 향후 배관 공급 시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회사는 신제품 출시도 지속할 계획이다. 김 이사는 “난방성능을 극대화하고 에너지 절약이 가능한 신제품 출시 등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겠다”며 “또한 사후 하자 관리 뿐 아니라 시공자 대상 사전 작업 교육 등 품질 관리 강화를 통해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건설투자액 증가해 집중 공략할 계획”
 
정산애강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그 중에서도 베트남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베트남 현지 유통법인과 PB 배관재 판매를 위한 협의 방안을 논의하는 등 초석을 다지고 있다. 김 이사는 “현재 베트남의 경우 배관을 주로 강관을 이용하고 있지만, 점차 플라스틱으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추가로 스프링 쿨러까지 시장이 확대될 경우 완전히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장 내부 모습. 사진/신송희기자
 
현재 베트남은 도시 확대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건설투자 증가율도 2012년 3%대에서 오는 2022년 5~6%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산애강은 국내 건설사 네트워크 활용 및 태광그룹의 해외사업과 연계해 베트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한 회사는 베트남 소방배관 기술자문을 제공하고 있어 향후 판매망 개척에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이사는 “해외전시회 참석을 통해 70여개 관심 업체를 확보했고, 향후 지속적인 전시회 및 박람회 참가로 기회를 확대시킬 계획이다”고 전했다.
 
유창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PB 및 CPVC 배관재 시장규모는 약 2000억원 규모이지만, 큰 폭의 성장은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며 “정산애강의 성공적인 베트남 시장 진출 여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고 평가했다.
 
 
충주=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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