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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국내 첫 1조5천억 제약기업 탄생 기대감 솔솔

유한양행 3분기 누적 매출 1조 돌파…녹십자도 최대 매출 경신

2017-11-0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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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유한양행(000100)이 120여년 제약업력 최초로 1~3분기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도입의약품, 개량신약 등 전문의약품 신제품 효과로 올해 매출 1조5000억원 달성에 도전하고 있다.
 
2일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785억원으로 전년 동기(9643억원) 대비 1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64억원으로 전년 동기(519억원) 대비 27.9% 늘었다.
 
유한양행은 2014년(1조174억) 국내 제약 최초로 1조 매출 달성했다. 2015년(1조1287억원)과 2016년(1조3207억원) 3년 연속으로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전문의약품이 내수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린 데다가 원료의약품 수출이 고성장하면서 해마다 최대 연매출을 경신했다. 유한양행의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의약품 사업이 70%, 원료의약품 수출 사업이 19%, 생활용품·동물의약품이 8% 등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매출 성장을 이끌던 원료의약품 수출 부진이 1조5000억원 목표 달성에 변수다. 3분기 원료의약품 수출액은 611억원으로 전년 동기(886억원) 대비 31% 감소했다. 1~3분기 원료의약품 수출액은 2037억원으로 전년 동기(1846억원) 대비 10.1% 성장했다. 해당 사업 부문의 2016년 성장률 30% 대비 약 20%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사에 C형 간염치료제, 에이즈 항생제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원료의약품 수출 성장률 둔화로 올해 3분기 매출액(3766억원)은 시장 예상치 영업실적(컨센서스 3838억원)에 다소 하회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상반기에 원료의약품 주문량이 몰린 데다가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의 2공장 이전에 따라 재고 소진 과정으로 성장률이 둔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도입의약품들이 원료의약품 수출 성장률 둔화를 일정 부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지난 8월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와 C형간염치료제 '소발디'와 '하보니(소발디+레디파스비르 복합제)'의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소발디(1000억원)와 하보니(200억원)의 매출액은 지난해 약 1200억원에 달한다. 두 제품을 팔아서 3분기에 약 280억원 신규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선 소발디와 하보니 도입으로 유한양행에 500억원 이상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3분기 전문의약품 매출액은 6859억원으로 전년비 11.6% 성장했다.
 
제약업계 2위 녹십자(006280)도 매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1조478원), 2016년(1조1979억원)에 이어 올해 3년 연속 1조원 돌파가 확실시 된다. 독감백신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매출 1조3000억원 돌파가 기대된다.
 
녹십자의 올해 1~3분기 매출액은 9616억원으로 전년 동기(8769억원) 대비 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01억원으로 전년 동기(694억원) 대비 29.8% 늘었다. 녹십자 관계자는 "일부 이월된 수두백신 및 알부민 수출분이 4분기에 반영될 것"이라며 "국내외 사업 호조와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집행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산업은 장기간 대규모 비용이 투자되기 때문에 신약 개발을 위해선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다"며 "유한양행과 녹십자가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국내 제약업계가 한단계 진일보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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