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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종 의인 故 안치범 씨, 서울시 명예의 전당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씨 등 7명 최종 선정

2017-09-26 14:40

조회수 : 4,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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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건물 전체를 휘감는 화재 속에서도 잠든 이웃을 깨우고자 마지막 순간까지 헌신을 다한 '초인종 의인' 고 안치범 씨가 서울시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서울시는 시정 발전에 기여하고 시민 행복을 위해 공을 세운 시민을 영구히 기리기 위해 지하철 1호선 시청역~시민청 연결통로에 서울시 명예의 전당 ‘서울의 얼굴’을 26일 설치했다.
 
시민들이 많이 오가는 연결통로 벽면에 헌액자의 스토리동판 부조상을 설치했으며, 서울의 얼굴은 시민상, 시민표창 수상자, 교통, 복지, 봉사 등 시정발전에 이바지한 시민 등을 선정한다.
 
올해 서울의 얼굴에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후보자 58명을 접수, 7월 공적심사를 거쳐 시정 발전에 공이 큰 7명(단체1)을 선정했다.
 
지난해 9월,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잠든 이웃들을 구하고 세상을 떠난 안치범 씨는 화재 당시 가장 먼저 건물을 빠져나와 119에 신고를 하고도 다시 안으로 들어가 잠든 이웃을 깨워 모두 대피시켰으나 정작 본인은 유독가스에 질식해 생을 마감했다. 스물여덟 꽃다운 청년이 마지막까지 누른 초인종은 우리 사회에 큰 경종을 울렸다.
 
김복동 씨는 1992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임을 스스로 공개하고, 전시 성폭력으로 고통 받는 여성들의 인권운동을 꾸준히 펼쳐 국경없는 기자회로부터 ‘언론의 자유를 위해 싸운 세계 100인의 영웅’에 선정된 바 있다. 또 불우한 소녀들을 위해 평생 모은 사비를 장학금으로 보내는 등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고 이혜경 씨는 2015년 7월 경북 왕피천 용소계곡에서 물에 빠진 젊은 남녀 두 명을 구하고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이 씨는 서울시 수영선수 출신으로 등산 중 실족한 노인을 심폐소생술로 목숨을 구하고, 불볕 무더위에 차 안에 갇힌 사람을 구조하는 등 평소에도 위험에 처한 사람은 그냥 지나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필준 씨는 1996년부터 약 20여 년간 매일 아침, 교통이 혼잡한 출퇴근 시간대에 동작구 신대방 삼거리 등에서 교통정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교통봉사 외에도 뺑소니·특수강도·음주운전자 검거 및 차량추락사고 인명구조 활동을 펼쳐 ‘동작의 푸른 신호등’으로 불리고 있다.
 
남문현 씨는 조선시대 장영실이 발명한 우리나라 최초의 디지털시계, 자동물시계인 자격루를 573년 만에 원형대로 복원해 2007년 국립고궁박물관 개관에 맞춰 설치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표상이라 할 수 있는 자격루 복원과 이와 관련된 연구·출판 등을 통해 우리 과학문화재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밖에 사랑의 복지관 장애인 치과진료실 설립자로 중증장애인과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해 꾸준한 무료봉사활동을 펼친 치과의사 김광철 씨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소외된 이웃들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이·미용 봉사를 실천하는 단정이봉사단이 헌액자로 선정됐다.
 
앞서 지난해에는 34년간 신호등이 없는 용산 해방촌 오거리 교통정리를 해온 이인선 씨, 사재를 털어 중증장애인 차량봉사대를 20년간 운영한 오주영 씨 등 10명이 서울의 얼굴로 헌액된 바 있다.
 
 
26일 서울 시청역~시민청 연결통로에 설치된 서울시 명예의 전당.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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