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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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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택시요금을 올려라

2022-07-21 17:26

조회수 :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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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아무리 호출을 눌러도 응답 없는 택시와 손가락 씨름하기도 이젠 지쳤다.
 
오지 않는 택시를 기다리느니 최근엔 아예 부를 시도도 안 하고 연장운행하는 지하철, 버스를 타거나 집에 일찍 귀가한다.
 
이것이 그대들이 원한 ’저녁있는 삶’이던가. 이렇게 실현시켜줄 줄은 몰랐다.
 
택시를 못 잡아 버스나 지하철 타는 세상이라니 뭔가 아이러니하지 않는가.
 
택시랑 씨름을 한 것도 4월 즈음부터였던 느낌이다. 데이터를 보니 실제로도 그렇다.
 
100일이 훌쩍 지났건만 국토부, 서울시 암튼 나랏일하시는 분들은 변죽만 올리고 있다.
 
실제 해결책은 따로 있는데 엉뚱한 데서 자꾸 답을 찾는다. 그러니 해결될 리가 없다.
 
이번엔 국토부에서 탄력요금제 도입한단다. 탄력요금제 내용이야 좋다. 하지만, 심야택시대란이 탄력요금제를 안 해서 발생한걸까.
 
서울시도 심야택시 대란이 발생하니 버스를 새벽까지 달리게 했다. 적자가 심해 심야운행 안한다던 지하철도 발표 세 달만에 다시 심야운행을 시작했다.
 
왜들 이러시나. 수요가 늘었으니 공급을 늘려야지. 택시를 늘려주면 되는 거 아닌가.
 
알고보면 택시를 못 늘리는 이유가 있는거다.
 
택시가 왜 줄었나. 한때 서울에 너무 많아서 면허까지 줄인다던 택시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나.
 
코로나가 그 기울기를 가속화시키기는 했지만 결국은 택시기사들의 수입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요금은 몇 년째 그대론데 다른 비용은 다 올랐다. 하루 10시간 넘게 한 달 꽉 채워도 250만원 버는데 옆에 배달·택배는 500만원 이상 번단다.
 
나라도 택시 안 하겠다. 새벽잠 못 자고 취객이랑 싸우느니 택배나 배달하면서 배 이상 버는 게 낫겠다.
 
그럼 택시기사의 수입은 어떻게 늘리나. 택시는 대중교통이 아니다. 법이 아니라고 하고 정부가 아닌 게 맞다고 결정했다. 그러니 대중교통도 아닌 기사들에게 버스나 지하철처럼 예산을 지원할 수는 없는 일이다.
 
희한한 점은 대중교통은 아닌데 공공요금으로 택시요금을 묶어놨다. 시민에게 영향이 커서 그렇다니 아예 이해가 안 가진 않지만 그래도 너무했다. 그 결과가 지금의 심야택시 대란이다.
 
결국 택시가 많아지려면 택시를 몰아도 먹고살만 해야 한다. 버스나 지하철을 연장하면 공급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 수요를 분산시킨다. 탄력요금제도 바람직하지만 요금 인상이랑 맞물려야 효과를 보는 보조수단 성격이 강하다.
 
모두가 안다. 지금 고물가 때문에 난리인 시국이다. 그런데 이 시국에 전기료는 왜 오르고, 가스비는 왜 올랐나. 원가 계산해서 오를만 하니 오른 것이다.
 
그 쉬운 공식이 택시만 피해간다. 서민들에게 영향 끼치기엔 전기료나 가스비가 더 세지 않나. 왜 택시는 오를만 한데도 위에 계신 분들 눈치만 보고 못 올리나.
 
우스갯소리로 이런 식이면 대중교통 요금은 삼 대가 덕을 쌓아야 인상할 수 있다고 한다. 선거철에는 못하고, 고물가 시대면 못하고, 이래서 못하고 저래서 못하고 어찌보면 공공요금 중에서도 가장 약자다.
 
이제 100일이 아니라 200일, 300일이 지나면 대란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가 될 거다.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택시하면 "그걸 왜 타?"가 점점 당연해질거다. 또다른 대체 수단이 등장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그때 가서 머리끈 동여메고 시위하는 기사들의 생존권을 뭐라고 할 게 아니라, 경기도까지 10만원 돈 주면서 택시타고 가는 지금 움직여야 한다. 따져봐도 택시요금 올리는 게 차라리 싸게 먹힌다. 차라리 택시요금을 올려라.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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