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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가을 이사철 '깡통전세' 주의보

전세가율 급증에 보증보험 인기…7월 누적보험가입자수 2만2331건

2017-08-2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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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되면서 수도권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세금을 떼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전세금 반환보험’에 가입하는 세입자들도 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행신동 A아파트 84㎡ 매매가는 3억4000만원 안팎, 전세가는 2억8000만원 수준으로 전세가율은 무려 82.35%에 달한다. 지난 2002년 준공한 이 단지는 교통이 우수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지만, 노후화됐고 커뮤니티 등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집값은 오르지 않는 대신, 전셋값만 치솟았다. 인근 다른 아파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여기에 6·19 부동산 대책에 이어 8·2 대책까지 잇달으면서 집값 하락 가능성도 제기됐다. 자연스레 내집 마련에 나서려던 세입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섰다. 매매 대신 전세로 발길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전세물량을 찾기 힘들뿐더러, 찾아도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다.
 
동시에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실제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 가입자수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7월말 누적 반환보증보험 가입자수는 2만2331건으로 4조782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가입자수는 44% 급증했다.
 
전세가율이 75%를 넘기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을 이어가자 불안해진 세입자들의 보험 가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입주물량이 크게 증가하는 일부 수도권 신도시의 집값 하락에 예의주시하고, 세입자의 경우 깡통전세에 대해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는 HUG와 SGI서울보증에서 두 종류의 전세금 반환보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면서 “집값 상승 하락에 예민한 수도권 세입자의 경우 전세금 반환보험을 적극 활용하면 전세금을 떼일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HUG의 전세금 반환보험은 수도권 5억원 이하 연 0.128%(아파트 기준)로 전세금 3억원 기준 연간 38만4000원을 내면 된다. SGI의 전세금 반환보험은 전세금액 제한 없이 연간 0.192%(아파트 기준) 수준이다.
 
수도권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자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전세 보증보험 가입자수도 크게 증가했다. 사진/뉴시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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