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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우

대기업 가전·통신 협력업체와 노사갈등 고조

소외받던 협력업체들 더 개선된 처우 원해

2017-07-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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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구태우기자] 대기업이 인건비 축소 등의 목적으로 소위 힘든일을 하청시켜 오던 것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없어서는 안될 일이지만 상대적 저임금과 고된 노동으로 유사한 분야까지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서비스를 대행하는 협력업체들과 LG유플러스 등 케이블을 설치하는 협력업체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임금 인상을 위해서는 원청인 대기업이 협력업체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인상해야 하는데, 원청이 나서지 않고 있어 노사갈등이 고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24일 LG유플러스·삼성전자서비스·티브로드 협력업체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수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이 커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다. 노조는 최저임금 1만원 인상 요구가 사회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올해는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이들 노조 조합원들은 기본급이 낮아 설치 수수료 또는 수당을 통해 임금을 보전하는 상황이다. 생활수준을 높이고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기본급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가장 높은 임금인상률을 요구한 노조는 민주노총 삼성전자서비스지회다. 지회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확정돼 임금인상을 하지 않을 경우 내년부터 최저임금 위반 사업장이 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조합원의 기본급은 138만원인데 최저임금 위반 사업장이 되지 않기 위해선 157만3770원 이상으로 인상돼야 한다. 
 
지회는 기본급 31만8400원 인상을 요구했다. 주택수당을 신설하고, 연 1회 기본급 100%를 상여금으로 지급하는 내용의 요구안을 제시했다. 지회의 요구안이 수용될 경우 임금이 60만원 가량 인상된다. LG유플러스와 티브로드 협력업체 노사도 임금인상을 두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이들 노조는 임금을 인상하고, 수당을 기본급에 산입해 200만원 수준으로 고정급을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 노조 조합원은 150만원의 고정급을 받고 있다. 
 
노조가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안을 요구하면서 임금교섭은 난항을 겪고 있다. LG유플러스 광주광산센터 등 6곳에서는 협력업체가 바뀌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한달치 임금과 퇴직금을 못 받아 노사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는 쟁의권을 확보, 최근 파업을 진행했다. 지회는 28일 노조 간부가 참여하는 파업을 진행한다. 티브로드 노조도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협력업체 사용자들은 난색을 표현하고 있다. 원청에서 받는 수수료가 정해진 상황에서 임금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관계자는 "매년 수리 물량이 20%씩 줄어들어 경영환경이 어렵다"며 "노조의 요구안을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티브로드 협력업체 관계자는 "현재는 (노조 요구안을) 수용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라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원청이 나서지 않는 이상 노사갈등이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사진/뉴시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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