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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검찰, '비리 은폐' KBO 수사 이번주 본격 진행

'구단·심판 돈 거래 사건 축소' 집중 확인

2017-07-0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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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프로야구 구단과 심판의 돈 거래 사건을 은폐한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대해 검찰이 이번주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한다. KBO를 상대로 한 검찰의 수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KBO를 고발한 사건을 지난 7일 강력부(부장 이용일)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문체부는 최근 언론에서 제기된 프로야구 심판의 금전 수수 의혹에 대해 KBO가 사건을 축소 또는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며 지난 6일 검찰에 고발했다.
 
문체부는 지난 2013년 10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경기를 앞두고 김승영 전 두산 베어스 대표이사가 당시 심판 최규순씨의 요청에 따라 300만원을 제공한 사건에 대해 KBO가 진행한 자체 조사 결과가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언론 보도로 이 사실을 인지한 KBO는 자체 조사 후 올해 3월 상벌위원회를 열어 대가성이 없는 당사자 간 금전 대차로 판단해 김 전 대표이사에 비공개로 경고 조처했다.
 
하지만 문체부는 이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KBO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한 결과 최씨가 두산, 넥센 외 여러 구단에 금전을 요구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해당 구단의 답변만으로 조사를 마무리한 점, 금전 거래를 확인한 후에도 최씨의 소재지 파악 명목으로 약 6개월간 조사를 지연한 점, 송금 계좌를 확보하고도 계좌 추적 등을 수사기관에 의뢰하지 않은 점, 승부조작 등을 조사하지 않은 점 등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고발인 조사를 비롯해 금전 요구를 받은 구단 관계자에 대한 참고인 조사 등을 진행한 후 KBO 관계자를 소환해 위법 사항이 있는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KBO는 중국 시장 진출과 관련한 입찰 비리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문체부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KBO 보조금 사업 감사를 진행하고, 위법 사실이 발견되면 추가 고발과 보조금 삭감 등 법령에 따라 조처할 방침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심판 금전 수수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KBO)를 검찰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 사진은 6일 서울 강남구 KBO 모습.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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