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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상

'친박' 정찬우 거래소이사장, 향후 거취 주목

임기 7개월 만에 '눈칫밥' 신세…"자진사퇴 가능성 배제 못해"

2017-05-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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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준상 기자] 정권교체가 현실화되면서 박근혜 정권 임기말 취임한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향후 거취에 업계 안팎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권교체가 되면서 친박인사로 금융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교체설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취임 전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고, 정권교체까지 이뤄진 가운데 거래소 이사장 교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전 정권의 핵심인사로 거론되는 그의 남은 임기는 그리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출신으로 이른바 ‘친박인사’로 거론되는 정 이사장은 임기를 갓 7개월 넘어섰지만 취임 전 '낙하산 인사' 논란과 취임 이후 과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재직 당시 박 전 대통령의 KEB하나은행 인사 개입 혐의에 공모한 혐의로 특검 조사를 받은 가운데 이번 19대 대선으로 정권교체가 현실화되면서 입지가 더 좁아진 상황이다.
 
정 이사장의 임기가 2년5개월 가량 남아있고, 거래소가 2015년 공공기관에서 해제됐지만 정치적 입김이 여전한 탓에 중도 사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16년10월1일 거래소 이사장에 취임한 그의 임기는 오는 2019년9월30일까지이다. 
 
실제로 앞서 이정환 전 이사장은 2009년10월 임기 1년7개월만에 자진사퇴하면서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보낸 고별사에서 "(MB정부 출범이후)직간접적으로 사퇴압력을 많이 받았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참여정부시절 경제관료로 활동하다 거래소에 합류,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한 뒤 2008년3월 거래소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장에 올랐었다. 거래소는 2009년 예산, 인사 등에서 정부의 통제를 받아야 하는 공공기관으로 지정되고, 당국과 검찰의 조사를 받는 등 시련을 겪은 바 있다. 
 
정권교체와 더불어 정 이사장의 자리 보전이 더 위태로운 것은 그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이다. 취임 전부터 지난 20대 총선에서 구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에서 탈락한 이후 정권말 보은성 인사 논란이 일었던 그는 작년 10월 정무위 국정 감사에서 공식적인 절차에 따라 이사장직에 올랐다고 부인했지만 줄곧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통상 거래소 이사장 선임은 후보자 공모부터 최종 결정까지 2개월 안팎의 시간을 거친다. 하지만 정 이사장은 주주총회까지 15일, 후보자 심사기간 5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사회의 단독 추천으로 이사장 자리에 오르면서 논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취임 이후에는 과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재직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KEB하나은행 인사 개입 혐의에 공모한 혐의로 특검 조사를 받으며 입지가 더 좁아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정권교체까지 이뤄지면서 ‘이래저래’ 눈치를 보는 신세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정 이사장이 자리에 계속 앉아있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새 정부의 입장에서 도덕성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인물에 대한 언급 및 종용 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근혜·최순실 사태' 직후 자신의 향후 거취와 관련된 대비를 여러 차례 시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록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은 이후 자진사퇴를 포함한 향후 거취를 대비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거래소 내부에서도 당장의 변화는 없겠지만 자진사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그간 업무는 본부장들에게 위임했던 가운데 정권이 바뀌면서 올스톱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권교체가 현실화되면서 박근혜 정권 임기말 취임한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향후 거취에 업계 안팎이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과거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출신으로 이른바 ‘친박인사’로 거론되는 정 이사장은 임기를 갓 7개월 넘어섰지만 취임 이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재직 당시 박 전 대통령의 KEB하나은행 인사 개입 혐의에 공모한 혐의로 특검 조사를 받은 가운데 이번 19대 대선으로 정권교체가 현실화되면서 입지가 더 좁아진 상황이다. 사진/뉴스토마토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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