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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올해 1분기 증권사 실적전망 '맑음'

IB·파생상품 부문 실적개선 이끌어…메리츠·KB·신한 1분기 호실적 기록

2017-04-2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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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작년 4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메리츠종금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최근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들은 1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은행(IB) 부문과 주가연계증권(ELS)등 파생상품 부문에서의 이익증가가 실적개선의 요인으로 분석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은 작년 4분기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종금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808억원으로 작년 4분기 575억원 대비 40.7%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1분기 순이익 기준으로 메리츠종금증권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KB증권은 작년 4분기 725억원 당기순손실에서 올해 1분기 1088억원 당기순이익으로 흑자전환했으며, 신한금융투자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296억원에서 460억원으로 55.4% 증가했다.
 
이들 증권사들은 대체적으로 IB 부문과 트레이딩 부문에서 이익이 늘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IB 부문에서 1분기는 계절적으로 비수기로 여겨지는데 다양한 딜이 성사되면서 이익규모가 증가했다”면서 “트레이딩 부문에서도 전분기 보다 2배 정도 실적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은행과의 연계 영업 및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협업이 활발해지면서 비이자부문 실적이 개선됐고, 신한금융투자는 ELS 등 파생상품 부문과 자기매매수익 부문에서 이익규모가 증가했다.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증권사들도 전분기보다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373억원에서 810억원, 삼성증권은 255억원에서 573억원으로 순이익 규모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미래에셋대우도 1336억원 순손실에서 869억원 순이익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ELS 조기상환 및 신규발행 규모가 증가하면서 판매수수료 수익과 운용수익이 증가한 것이 증권사들의 실적개선 원인”이라면서 “기업공개(IPO) 등 IB부문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누적 ELS 상환규모는 20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9.0% 증가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도 “증권사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작용한 측면도 있다”면서도 “증권사들이 기존 브로커리지 부문 외에 수익 다변화를 위해 IB 부문 특화에 나섰던 결실이 나타난 점도 실적향상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증권사 실적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서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올해 IPO 최대어로 평가되는 넷마블게임즈가 상장된다”면서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공동주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기관투자자로부터 1% 청약 수수료만 수취해도 수수료 수입이 NH는 83억원에서 149억원, 한투는 43억원에서 77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효섭 박사도 “올해 하반기부터 초대형 IB에 발행어음 등 신규업무가 허용되면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면서 “만약 호텔롯데나 이랜드리테일 등이 다시 IPO를 추진한다면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실적개선 추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은 작년 4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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