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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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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VS 유승민, 1차 목표는 보수층 표심 잡기

홍, TK 방문으로 지역 활동 시작…유, 2박3일간 TK 유세 집중

2017-04-0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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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평가 받고 있는 19대 대선에서 보수 정당 후보들의 최우선 과제는 ‘보수층 표심 잡기’라고 할 수 있다. 보수 정당 후보가 '집토끼' 보수층의 표심을 잡지 못한다면 대권은 먼 이야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앞다투며 대구·경북(TK)을 찾아 보수 적통 후보임을 자임한 이유이기도 하다.
 
홍 후보는 한국당 최종 대선 후보 확정 이후 첫 지방일정을 TK로 잡았다. 그만큼 이곳이 보수당 후보에게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는 의미다. 홍 후보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부터 TK를 출발로 해서 탄핵으로 무너진 자유한국당 지방조직의 재건에 나선다. 부끄러운 보수우파에게 이젠 나라를 위해 나서야 하는 명분을 주는 것도 조속히 해야하는 과제”라며 “이 나라를 지키고 발전시켜 온 자랑스러운 보수우파가 결정해야 할 순간이 왔다”고 적었다.
 
홍 후보는 이날 4·12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열리는 경북 상주지역을 방문해 한국당 후보인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원하는 것으로 지방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이어 경북 구미로 이동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우리 민족의 5000년 가난을 해소한 분”이라며 “살아계셨더라면 아마 빈곤, 부정부패, 공산당을 가장 싫어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어 오후에는 대구로 이동해 대구·경북지역 대선필승결의대회(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했다. 특히 관심을 끄는 일정은 대구 서문시장 방문이다. 서문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보수층 표심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핵심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지난 1~3일 사흘간 이곳에 머물면서 보수층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홍 후보보다 TK지역에 더 많은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정국을 거치면서 유 후보는 어느 지역보다 이곳에서 지지율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배신자’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정치적 기반에서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은 대권을 바라보는 정치인에게는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홍 후보가 유 후보를 향해 TK지역에서 먼저 지지율을 회복하라고 일갈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유 후보는 이곳에서의 지지율을 회복하고, 자신이 정통보수 적자 후보임을 증명하기 위해 TK지역 일정의 마지막을 서문시장으로 잡았다. 유 후보는 지난 3일 서문시장에서 “진박들 때문에 무너진 대구경북의 자존심을 저 유승민이 지키겠다. 평생 대구의 아들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며 “보수의 심장 대구를 살리고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특히 홍 후보를 향해 “형사 피고인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마한 것은 몰상식한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4일 오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마당에 보존된 우물 펌프를 만져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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