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최승근

(피플)인천항의 재탄생…"물류허브이자 해양관광 메카로"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 "목표는 물동량 350만TEU, 여객 250만명"

2017-03-30 17:25

조회수 : 2,118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최승근 기자] "2020년까지 컨테이너 물동량 350만TEU와 여객 250만명을 달성해 인천항을 '환서해권 및 수도권 물류허브'이자 '해양관광의 메카'로 육성하겠다."
 
지난달 인천항만공사 5대 사장으로 취임한 남봉현 사장의 당찬 포부다.
 
남 사장은 "지난해 인천항은 사상 최대 컨테이너 물동량을 기록했다"면서도 "인천항이 세계적인 항만의 바로미터인 30대 항만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최소한 460만TEU(1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를 뜻한다) 이상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이를 위해 선사들의 수익성이 높은 미주 원양항로와 최근 물동량이 늘고 있는 아시아 역내 항로의 신규 선대 유치 작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해운시장이 거대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점에 착안해 핵심 선사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현재의 주 수입원인 임대료, 항만시설사용료에만 의존해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현실을 직시한 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전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구성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
 
다음은 남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인천항만공사 5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소감은.
  
13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인천항에서 일하게 돼 대단히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인천항은 최근 물류와 해양관광 중심 항만으로 도약하며 전환기를 맞고 있다. 하반기 인천신항의 완전개장을 앞두고 있으며, 신국제여객터미널과 골든하버 건설도 원활히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인천항은 수도권 물류허브이자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런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 동시에 인천항 가족들과 함께 그려나갈 인천항의 미래가 기대된다. 
 
올해 인천항 운영 계획은.
 
지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올해 역시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취임사에서도 밝혔듯 맞바람을 향해 돛을 펴는 '역풍장범(逆風帳帆)'의 정신으로 '위기와 불확실성'이라는 맞바람에 '도약과 도전'의 돛을 세워 기회로 만들겠다. 이는 사장인 나 혼자, 혹은 인천항만공사 임직원들만 노력한다고 가능하지 않다. 인천시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 관계기관을 비롯한 지역과 언론이 다같이 마음을 모아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 나가야 한다. 미약하지만 인천항만공사 사장으로서 관계 기관과의 소통에 앞장서는 동시에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소통·협력·화합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인천신항 개발이나 신국제여객터미널 및 부두 건설 등은 인천항과 인천의 발전에 큰 영향력을 가진 사업이기 때문에 이들 사업의 성공을 위해 발로 뛰는 사장이 되겠다.
 
지난해 한진터미널이 부분 개장한 데 이어 올해는 연말까지 2개의 터미널이 완전 개장한다. 향후 일정은.
 
인천신항 1단계 건설사업은 송도 국제도시 서남단에 총 부두길이 1.6km에 달하는 컨테이너 부두 6개 선석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2015년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을 시작으로 지난해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도 각각 1-1단계 구간을 개장해 운영 중이다. SNCT의 1-2단계 구간(390m)은 지난해 말 완공해 현재 시운전, 선박 접안 테스트 중이며 올 상반기 중으로 전면 개장할 예정이다. HJIT의 1-2단계 구간(380m)이 올 하반기 완공되면 올해 말에는 인천신항 1단계 전 구간이 전면 개장하게 된다. 인천신항 1단계가 완전 개장하면 각 부두의 하역능력은 연간 105만TEU로 향상되고, 인천신항의 총 하역능력은 210만TEU에 달할 전망이다.
 
작년 인천항은 역대 최대인 컨테이너 물동량 268만TEU를 달성했다. 올해 전략은.
 
수도권을 배후로 하는 인천항에 인천신항이라는 최신 항만 인프라를 갖춘 컨테이너 전용 항만이 생겼다는 점은 인천항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 인천신항의 강점과 인프라를 활용해 미주와 직접 연결하는 원양항로와 아시아 역내 항로의 신규 선대 유치 및 항로 다변화를 적극 지원하겠다. 특히 글로벌 해운시장의 뚜렷한 추세인 선사 얼라이언스 확장에 착안해 선대 운용에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사들을 우선적으로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또 화물 종류별 유통구조를 분석해 맥주, 와인, 식자재 등 고부가가치 화물과 비철금속, 자동차부품 등 대량화물을 적극 유치할 예정이다.
 
취임사에서 신규 항만인프라 구축은 물론 기존 항만의 물류서비스를 강화한다고 선언했다.
 
우선 작년부터 시작한 24시간 항만운영 서비스를 통해 하역-운송-보관 등 전 물류 프로세스에 걸친 상시운영체제를 갖췄다. 3월부터는 검역인원을 추가 채용해 24시간 컨테이너 화물 검역도 가능하게 됐다. 또 인천신항 인근에는 보세창고가 없어 북항, 남항 인근 보세창고로 운송 및 보관하는 추가비용이 발생했는데, 내달 인천신항에 소량화물(LCL) 전용 보세창고가 준공되면 화주들의 경비가 크게 절감되고 편의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항의 배후부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신항 배후단지 건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신항 배후단지 1단계 구간의 부지 조성을 내년 말까지 완료하고, 2019년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에는 기획재정부와 사업비에 대한 협의를 완료하고, 연내에는 신항 배후단지 1단계 외부 인입시설에 대한 기본설계도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항 배후단지 임대료 산정을 위한 용역도 하반기 중으로 실시해, 배후부지 준공과 함께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인천항을 크루즈 모항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계획은.
 
우선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건설 중인 신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 그리고 크루즈터미널을 성공적으로 건설해 인천항을 모항으로 출항하는 여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 내년 말 크루즈터미널이 완공되면 2020년 총 222항차, 37만여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인천항 모항 크루즈 상품을 유치하고 글로벌 크루즈선사, 지자체, CIQ(세관·출입국관리소·검역소) 등 기관들과 협업을 통해 관광객 편의 증대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 아울러 사드 배치로 급감한 중국발 크루즈의 재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아직 인천항에 서비스를 개설하지 않은 크루즈선사에 직접 찾아가는 마케팅도 실행하겠다.
 
인천항의 미래 먹거리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골든하버 사업의 경과 및 투자유치 현황은.
 
골든하버 사업은 여객터미널 배후부지에 항만터미널 외 상업·업무·레저시설 등의 복합시설을 유치해 인천의 랜드마크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총 132만5000㎡ 중 상업시설 개발을 위한 복합지원용지 43만㎡의 상부시설 개발자를 대상으로 올 상반기 중 개발 제안서 공모를 통해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부동산엑스포, 타깃 지역투자유치업체 방문 등을 진행하고 1대1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이 인천항의 차세대 먹거리 사업이자 인천의 랜드마크가 될 골든하버 현장을 방문해 공사 진행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인천항만공사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 최승근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