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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

롯데 '프리미엄 맥주' 전략 선회

제2공장 완공 맞춰 범용 라거 계열 신제품 출시 검토

2017-02-2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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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롯데주류가 맥주사업의 도약을 위해 '범용 라거 계열 맥주'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 클라우드 출시 3주년과 올 상반기 제2공장 완공에 맞춰 '카스'나 '하이트'와 직접 경쟁할만한 범용 라거 제품 출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기존 주력 맥주제품인 '클라우드'와 다른 신제품을 올해 상반기 출시 목표로 검토 중이다. 
 
업계 일각에선 롯데주류의 맥주사업이 고집스런 '프리미엄' 전략에서 선회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주류는 지난 2014년 4월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맥주시장에 뛰어든 바 있다. 당시 신동빈 롯데 회장은 클라우드 출시 전부터 직접 시음과 제품 브랜드명까지 꼼꼼히 챙기며 맥주 사업에 야심찬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에서도 무차별 공세에 나선 수입맥주의 과세 강화를 건의할 만큼 평소 맥주사업에 강한 애정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라우드'는 출시 초기 '물타지 않은' 컨셉과 프리미엄 맥주를 표방하며 애주가들 사이에서 품귀 현상까지 빚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실제 출시 100일 만에 2700만병, 6개월 만에 6000만병이라는 판매고를 기록한 데 이어 출시 2년 만에 누적판매량 3억2000만병을 돌파했다.
 
하지만 국내 맥주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회식 장소 등에서 소맥 형태의 음용문화로 소비문화가 편중되며 확장성의 한계가 지적됐다. 클라우드의 맥주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5%를 밑돌고 있다. 출시 초부터 3년 동안 시장 점유율 5%벽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7월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으로 만든 100% 가정용 몰트맥주, '클라우드 마일드'로 반전을 꾀했지만 가정용 시장이 수입맥주에 잠식당하며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영업 일선에서는 이른바 '소맥용 맥주'의 출시가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필요성도 종종 제기돼 왔다.
 
롯데주류도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신제품 출시를 검토해왔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000080)가 양분하고 있는 맥주시장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해야 진정한 '맥주 빅3'의 경쟁구도를 마련할 수 있는데다 결국 신동빈 회장이 목표로 한 '종합주류회사'의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완공을 앞둔 제2공장 건설도 제품 카테고리 확대의 일환이다. 앞서 롯데주류는 2014년 말 맥주 1공장의 생산 규모를 연간 5만㎘에서 10만㎘로 2배 늘리는 증설 공사를 완료한 데 이어 충주 메가폴리스 내 약 6000여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량 20만㎘의 맥주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제2공장 완공을 기점으로 롯데주류의 대대적인 반격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제품 출시가 이뤄진다면 롯데의 기존 유통망을 앞세워 신제품 효과를 극대화하고 경쟁사 맥주제품과의 진검승부도 해볼만한 구도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제2공장 건설은 일단 기존 제품의 생산량 증대를 위함이고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선 마케팅과 연구개발 부서간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공장 풀가동을 통해 점유율 두자릿수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충북 충주 메가폴리스 내에 건설 중인 롯데주류 제2공장 조감도. (사진제공=롯데주류)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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