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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전 보좌관 "'허위진술 지시' 없었다"

2017-02-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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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홍연기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보좌관이 안 수석의 지시로 ‘국정농단’ 사건 관련자에게 허위진술을 요구와 증거인멸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안 전 수석의 전 보좌관인 김건훈 전 청와대 비서관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와 안 전 수석의 1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안 전 수석으로부터 관련자들에게 청와대가 개입하지 않았다는 등의 허위진술을 부탁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김필승 K스포츠 이사가 지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안 전 수석의 보좌관인 김건훈의 연락을 받고 휴대폰을 교체하고, 검찰 조사 대응과 관련한 문건을 받았다”고 말한 진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김 전 비서관은 검찰이 “2016년 8월 재단 관련 의혹 기사가 나올 때부터 관련자들에게 허위진술을 부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자 “안 전 수석은 상황이 심각해지는 것을 보고 나서 10월 초 중순쯤에 문제에 대해 알아보라고 했다”고 답했다. 또 김 이사에게 휴대폰 폐기를 요구했다는 의혹도 “휴대폰을 폐기해도 통화내역은 알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 그런 말을 할 이유가 없다”며 “김 이사에게 안 수석의 지시라고 얘기한 적도 없으며, 통화내역 때문에 (나는) 차명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조심하고 있다는 정도만 말했다”고 말했다.
 
김 전 비서관은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부담감을 벗고 싶어 안 전 수석 수첩 39권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제출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처음에는 수첩 11권만 검찰에 열람시켜드리려고 가져갔다가 압수당했다”며 "잘못하면 (수첩을) 모두 압수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당시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검이 나머지 수첩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것 같아 부담감을 벗고자 제출했다"고 털어놨다.
 
특검이 추가로 확보한 39권의 수첩은 삼성그룹과 청와대의 관계를 담은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으로 알려져 있다.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수첩에 상세히 적어 그의 수첩은 ‘국정농단’ 사건이 전말이 불거질 당시 실체를 밝힐 주요 단서로 꼽혀왔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보좌관인 김건훈 전 청와대 비서관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안종범 1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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