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21일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국내 8대 그룹 총수를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새누리당 이완영·더불어민주당 박범계·국민의당 김경진 의원 등 '최순실 국조특위' 여야3당 간사는 이날 오전 간사단 회의를 열고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과 위원회 운영일정 등을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증인으로 채택된 기업 총수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경식 CJ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을 가진 총수들이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이승철 상근부회장도 함께 증인으로 채택됐다.
간사단은 이와 함께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 차은택, 고영태, 이성한 씨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등도 함께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번에 채택된 증인만 총 21명이다.
아울러 이날 간사단은 향후 국정조사 일정도 합의했다. 일정에 따르면 특위는 오는 11월30일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대검찰청, 국민연금 공단 등 기관보고를 받는다. 이어 12월5일 1차 청문회, 6일 2차 청문회가 이뤄질 예정이다. 1차 청문회에는 기업 증인들이 출석하고, 2차 청문회에서는 최순실 씨 등 사건의 핵심 인물과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 12일에는 대통령 비서실, 경호실, 국가안보실 등 2차 기관 보고를 받은 뒤 13일 3차 청문회, 14일 4차 청문회가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여야3당 간사는 다음달 15일 이후 국조 일정은 추후 다시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특위는 이와 함께 대통령 대리 처방 의혹을 받고 있는 차움·김영재 의원과 강남보건소 등에 대해 현장 조사도 함께 진행키로 했다. 아울러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새누리당 지도부가 적극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에 대한 공방도 예상된다.
한편 특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간사단이 합의한 이 같은 내용을 의결하려 했지만 일정 조율에 차질이 생기면서 연기됐다.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 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맨 오른쪽)이 21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증인 채택과 관련 협의를 위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