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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실적부진에 울상인 외국인 카지노…시장위축 우려도

중국인 큰손 감소세 확연 “파라다이스·GKL 2017년부터 역성장”

2016-11-0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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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들이 울상이다. 파라다이스,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최근 시장기대치를 하회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 감소추세가 눈에 띄어업계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2.7% 증가한 1752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6% 줄어든 109억원을 기록했다. GKL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한 1340억원,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345억원이다.
 
지난 9월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6 관광산업 채용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이 카지노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업계에서는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중국 정부의 반부패정책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표라는 평가다. 특히 그간 국내 카지노 시장을 견인해온 중국인 큰손들의 방한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시장 자체가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저가 패키지 규제를 명목으로 관광객 수를 전년 대비 20% 줄이라고 하는 등 노골적으로 한국 여행 제한에 나섰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중국인 큰손들이나 기업 단체 관광객이 한국 카지노를 방문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엔화강세 등으로 일본인 관광객의 방한이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채워주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파라다이스는 내년 4월 개장을 앞둔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관련 비용이 지속적으로 지출돼 영업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GKL은 사장 인사에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측근 고영태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당분간 외풍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7년부터 향후 2년간 파라다이스, GKL 모두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지노에 대한 투자 비중을 점점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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