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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영·호남 구분 없이 서울역·용산역 중 골라탄다

2004년 개통 이후 13년만에 영·호남 서울지역 전용역 개념 폐지

2016-10-2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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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앞으로 서울역과 용산역을 이용하는 국민들이 경부선·호남선 구분 없이 원하는 역에서 KTX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26일 코레일은 KTX를 이용하는 국민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수서발 KTX 개통 시기(12월)에 맞춰 서울역에서도 호남선 KTX를, 용산역에서도 경부선 KTX를 탈 수 있도록 열차운행 방식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 '서울역=경부선', '용산역=호남선'으로 전용역이 정해져 있어 목적지에 따라 역을 선택해야 하는 것과 달리, 앞으로는 목적지와 상관없이 이용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서울역과 용산역 중 가까운 역에서 경부·호남 KTX를 모두 탈 수 있게 된다.
 
예를들어 경의중앙선을 이용하는 고양·파주 주민이나, 경춘선 ITX-청춘 이용객, 노량진·신도림 등 용산역 인근 주민들이 경부선 KTX를 이용할 경우 서울역까지 추가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해소되는 것이다.
 
이밖에 종로·청량리·동대문 등 서울지하철 1·4호선 이용객이나 공항철도 이용객도 용산역까지 이동할 필요 없이 서울역에서 호남선 KTX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코레일은 KTX를 이용하는 국민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수서발 KTX 개통 시기(12월)에 맞춰 서울역에서도 호남선 KTX를, 용산역에서도 경부선 KTX를 탈 수 있도록 열차운행 방식을 개선한다. 사진/코레일
 
이같은 변화는 국민들이 KTX를 이용하는 패턴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데서 기인했다. KTX 개통 초기에는 열차 운행횟수가 적었고, 대부분의 이용객(92.6%)이 역에 나와서 승차권을 구입했기 때문에 이용객 혼란 방지 차원에서 노선별 전용역을 고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현재는 KTX가 하루 269회로 개통 초기(143회)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나 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크게 줄었고, 70%에 달하는 고객이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승차권을 사전에 구매하고 있어, 고객이 가까운 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편리하게 개선했다는 것이 코레일 측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교통연구원에서 지난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이용객 2827명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시행한 결과, 조사대상의 74.5%(2,106명)가 '서울·용산역 노선 구분 없는 정차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편의성 향상의 효과로 연간 약 19만명이 추가로 KTX를 이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모바일 발권이 일반화 되는 시점에서 서울·용산역 구분 없이 고객이 원하는 역에서 KTX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승객들의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이라며 "이번에 제한된 범위 내에서 서울·용산역에서 경부·호남 KTX 혼합정차를 시범적으로 운영한 후 승객들의 반응을 보아가며 정차횟수를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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