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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상장 후 한 달여…헝셩그룹, 차이나 리스크 떨쳐낼까

2016-09-2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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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중국 완구 제조업체 헝셩그룹(900270)이 '차이나 리스크'를 떨쳐내고 코스닥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18일 헝셩그룹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이 열렸다. 가운데가 후이만킷 헝셩그룹유한회사 대표이사. 사진/한국거래소
 
헝셩그룹은 지난달 1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16.98%(550원) 내린 2690원에 장마감했다. 이는 공모가 3600원보다 25.28%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앞서 진행된 일반 청약 공모에서는 미달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와 같은 헝셩그룹의 부진은 중국주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불신 때문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지난 2011년 중국고섬이 코스닥에 상장한지 두 달 만에 1000억원대의 분식회계가 적발돼 상장 폐지되고, 지난 7월 중국원양자원(900050)의 허위공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 중국주들은 잇따라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그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헝셩그룹이 코스닥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국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헝셩그룹은 전날보다 1.57% 오른 3565원에 장마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은 과거 사례 등으로 인해 근본적으로 중국기업에 대한 불신이 있기 때문에 향후 중국기업의 경우 이러한 불신을 해소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조치 등을 수행해 신뢰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며 "헝셩그룹은 최대주주인 후이만킷 헝셩그룹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에 대하여 보호예수기간을 2년으로 설정한 것과 더불어 조만간에 한국사무소를 설치하여 국내 투자자들과 소통을 강화할 것이며, 향후 배당계획 등을 밝혀 주주친화 정책 등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우수한 콘텐츠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중국 시장 진출을 돕는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헝셩그룹의 실체에 대한 확실성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헝셩그룹은 주요 사업인 완구 제조 및 판매를 비롯해 아동 의류와 액세서리 제조, 애니메이션 제작 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전개하며 콘텐츠의 성장성 면에서는 일단 합격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됐으며, 향후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 하반기 드론 등 약 8종의 전동완구 신제품 효과 및 해외 대형 거래 처 신규 납품 확대 등 견조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성공적인 자체 IP로 평가 받는 재짓 시즌3의 2017년 CCTV 방영이 확정되어 방송 일정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구구조 변화 및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전방시장의 긍정적 변화가 있고, 검증된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완구제품의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되며, 교육, 스마트 토이 등 신규 사업 확대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주가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헝셩그룹은 지난 1995년 11월 홍콩에 설립된 지주회사로, 주요 사업회사인 헝셩완구는 중국에서 아동완구류를 제조·판매한다. 2011년 7월 설립된 손자회사인 재짓(JAZZIT)어패럴은 중국내 아동의류와 액세서리류를 제조·판매하며, 홍콩소재 헝셩무역은 중국내 자회사 제품의 수출 및 원자재 수입 등을 담당하고 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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