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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

폴리실리콘 가격 롤러코스터…손익분기점 다시 붕괴

4개월 만에 20% 하락…하반기 고비 잘 넘을까

2016-09-1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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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4개월 연속 하락하며 '역 V자'를 그리고 있다. 태양광소재업계의 수익성과 비례하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올해 초와 다른 양상을 보이면서 하반기 업계 부담감은 다시 커지고 있다.
 
18일 피브이인사이트(PVinsight)에 따르면, 9월 둘째주 고순도(9N) 폴리실리콘 현물가격은 전주보다 5.18% 하락한 킬로그램(kg) 당 13.5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 기록한 올해 최고가격(17.08달러) 대비 무려 20.6% 낮아진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에너지트렌드 기준으로도 9월 둘째주 가격은 전주보다 2.65% 하락한 14.7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초 4개월 넘게 상승세가 지속됐지만, 다시 손익분기점 아래로 주저앉고 있다. 업계에서 보는 폴리실리콘 생산의 손익분기점은 1kg당 15달러 수준이다.
 
다운스트림인 태양광 발전사업의 개발·운영 부문 수요가 둔화하면서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폴리실리콘과 웨이퍼·잉곳 등 소재의 가격 뿐만 아니라 셀(전지)·모듈 등 중간재 가격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최대 수요처이자 공급처인 중국이 올 하반기부터 '발전차액지원제도(FIT)' 통해 지원하는 보조금을 축소하고, 미국·유럽·한국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것이다. 에너지트렌드는 셀 업체들의 압박으로 9~10월 웨이퍼의 스팟 가격은 지금 보다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OCI(010060)한화케미칼(009830)에 다소 불리해진 상황이지만, 장기 공급계약이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해 가격 등락에 당장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우현 OCI 사장은 지난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장기계약이 전체 계약의 80%이고, 스팟 계약은 10~20% 수준"이라고 말했다. 가격 1달러 등락에 OCI의 영업이익 600억원 가량이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 미국 공장의 가동 재개 등으로 공급량이 증가해 가격 상승세가 다소 주춤할 수도 있다"면서도 "중국 외 지역의 수요는 하반기가 더 크고 향후 신규 증설이 많지 않아 2018년까지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OCI의 군산 폴리실리콘 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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