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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추미애, 각 당 대표 만나 "역사문제, 야권통합" 거론

2016-08-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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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신임 당 대표가 공식 임기를 시작한 29일 각 당 대표들을 연쇄적으로 만났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뼈있는 말들이 오갔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만나 “새누리당 신임 대표로 선출된 후 우리 일정이 빠듯해서 미처 축하 말씀을 드릴 기회가 없었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 대표는 “지금 해주시는 악수를 제게 축하해주시는 것으로 알겠다”며 화답했다. 두 사람을 비롯한 몇몇 유력 정치인들을 ‘58년 개띠’로 묶어 보도한 오늘자 신문기사를 인용한 이 대표는 “기사가 죄송스럽고 민망한 내용이다. 추 대표님이 나보다 12년 먼저 국회의원을 하신, 대선배를 넘어 왕선배”라고 치켜세웠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오후에 추 대표의 예방을 받고 “(추 대표가) 21년 전 김대중 총재님 찾아뵙고 입당하던 모습이 기억난다”며 “우리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눈빛만 보면 마음을 읽는 사이”라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추 대표도 “경륜 높으시고 지략이 돋보이시는 박 위원장이 21년 전 입당했던 일을 어제 일처럼 회상하며 축하해주니 감개무량하다”고 화답했다.
 
이후에는 각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화들이 오갔다.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추 대표는 “우리가 바른 역사를 정립하고 미래세대에 희망주는 일에도 잘 소통해야 한다”며 “집권당 대표로서 민심을 잘 읽고 (대통령에게) 전달해주면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가 나올 수 있다”는 말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역사문제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명심하겠다”면서도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만큼은 대표님께 부탁이나 사정도 많이 하겠다”며 대화 주제를 돌리는 모습이었다.
 
박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야권통합 문제가 화제에 올랐다. 추 대표는 박 위원장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유언이 ‘꼭 통합하라’는 말이었다. 통합해야만 힘이 생기고 국민에 대한 책임 다할 수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의 마음을 잘 읽을 줄 아는 박 위원장인 것으로 안다.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것도 그런 마음이 담겨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처음부터 한방 먹인다”며 맞받았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와의 회동에서는 “우리 야당끼리 찰떡 공조해서 민생 대변자·지킴이 역할을 해야한다”(추 대표), “추 대표가 집권여당이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달라”(심 대표)라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시한 연장과 정부의 위안부 합의 문제 등에 대해 보조를 맞추겠다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신임 당 대표(왼쪽)가 29일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이정현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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