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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가구사들, 제2의 성장은 중국에서

한샘 선두로 까사미아도 진출…이케아 실패원인 분석 신중모드

2016-08-1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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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국내 대형 가구사들이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성장 가능성도 입증됐다. 다만, 가구공룡 이케아도 중국 진출 당시 고전했던 만큼 실패원인 분석과 철저한 사전준비가 우선이라는 기류다.
 
개척자는 업계 1위 한샘(009240)이다. 한샘이 중국에 첫 발을 내딛은 건 20년 전인 1996년. 한샘 베이징법인은 중국의 건설사와 계약을 맺고, 현지 특판시장(B2B)을 공략했다. 매출은 눈에 띄게 늘었고, 좁은 한국을 대신할 성장 가능성도 엿봤다. 2010년 78억원이던 중국법인 매출은 2012년 310억원으로 크게 늘며 미국법인 매출(236억원)을 앞질렀다. 같은 기간 미국법인 매출은 230억원에서 6억원 증가에 그치는 답보를 보였다. 지난해 중국과 미국법인 매출은 각각 461억원, 294억원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샘은 올 초 상하이에 추가로 법인을 설립하며 중국 소비자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상하이법인은 B2B 사업을 하는 베이징과 달리 B2C 사업을 위한 법인으로, 이르면 내년 중 대형 매장을 통해 본격적으로 가구 판매에 돌입한다.
 
사무용가구 전문기업 코아스도 2012년 중국법인을 설립하고 제2의 도약을 시작했다. 까사미아 역시 첫 해외 사업으로 중국을 지목했다. 까사미아는 지난해 9월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오는 11월 중국 온라인몰을 오픈한다. 온라인 시장을 시작으로 향후 오프라인 시장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가구사들이 중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높은 시장 성장세 때문이다. 중국 홈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가구와 생활용품을 통틀어 220조원에 이르며, 최근 20년간 매년 35% 이상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국내 가구사들이 현지 경영에 무작정 속도를 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가구산업 특성한 현지 주거환경을 이해해야 하는 만큼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케아를 통해 익힌 학습효과도 있다. 이케아는 지난 1977년 처음 중국에 진출한 이후 2005년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다. 매장 내 제품 배치부터 가격 전략까지 중국인의 소비 트렌드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산업 특성상 현지 주거를 이해해야 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현지 조사에 적지 않은 시간이 들어간다"며 "판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공 서비스 등도 있기 때문에 현지인을 고용하고 교육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이케아 매장 모습. 사진/뉴시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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