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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가구업계 빅2, 2분기 '주춤'…하반기도 '흐림'

전방산업 건설경기 침체 직격탄…한샘·리바트 영업익 20%대 급락

2016-08-1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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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가구업계의 표정이 어둡다.
 
주택거래량 감소 등 건설경기 침체로 실적이 악화됐다. 부동산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올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가구사들은 이미 소비자가 주도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왔지만,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영향에서 자유로울 순 없는 상황이다.
 
가구업계 '빅2'인 한샘(009240)현대리바트(079430)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하며 그간의 고공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샘은 2분기 매출액 4351억원, 영업이익 3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5%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리바트는 1.4% 감소한 1686억3000만원의 매출과 22.2% 급감한 87억7000만원의 영업이익에 만족해야 했다.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는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B2B 매출 감소가 꼽혔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택매매거래량은 37만5000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38.6% 감소했다. 한샘은 주택거래량이 감소한 탓에 주력인 부엌 매출 성장폭이 줄었다. 2분기 부엌 유통사업 부문에서 9% 성장한 19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 22% 증가에서 급격히 낮아진 수준이다. B2C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현대리바트도 건설경기 침체 영향으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현대리바트의 B2C비중은 65% 수준이다.
 
하반기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주택거래량의 감소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하반기 주택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구사들은 전방산업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전, 해외진출 등 신사업에 발을 뻗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사업에 대한 투자 효과는 이르면 내년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사들이 B2C비중을 많이 늘렸지만 아직까지는 건설산업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대형매장 등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것들이 내년부터 실적에 반영되면서 다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 한 지역의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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