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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대기업들 2조원 애완용품 시장 '눈독'

정부도 나서 신산업 육성키로…면세점까지 진출 러시

2016-08-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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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2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한 애완(반려동물)용품 시장에 대기업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에 달하면서 관련 시장이 매년 큰폭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까지 나서 미래신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언해 앞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사료시장에만 머물던 반려동물용품 시장에 대기업들이 뛰어들면서 반려동물 밥그릇부터 샴푸·목욕용품 등 각종 관리용품까지 품목을 확대시키고 있다.
 
반려동물용품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지난해 1조8000억원대로 추산됐던 반려동물 시장 규모를 올해 2조2900억원, 2020년 5조8000억원대로 늘려잡았다.
 
실제 오픈마켓 옥션의 올해(1~7월) 반려동물용품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특히 고양이용 화장실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1137% 폭증했으며, 애견용 수제간식은 75%, 물병·식기세트는 48% 늘었다. G마켓도 같은 기간 고양이 사료(분유)가 336%, 목욕·미용용품이 509% 많이 팔리는 등 관련상품 판매량이 크게 신장했다.
 
이마트(139480)가 운영하는 애완용품 전문매장 '몰리스펫샵'의 올해(1~7월) 매출 역시 작년대비 5.1% 신장했다.
 
그러나 이 처럼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려동물용품 시장에는 그동안 강력하게 시장을 지배하는 사업자가 없었다. 대부분 해외브랜드나 중소기업에 치우쳐있었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이 진출을 선언하고 나선 주된 이유다.
 
LG생활건강(051900)은 최근 애완용 샴푸, 컨디셔너, 미스트, 데오도라이저 등이 포함된 반려동물용품 브랜드 'O's Sirius(시리우스)'를 선보이며, 1조원에 달하는 펫 케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보습과 털의 윤기를 위한 '미스트'와 악취를 없애는 '데오도라이저' 등 그동안 생소했던 다양한 제품을 내놓으며 반려동물용품 시장에 도전했다.
 
앞서 지난 6월 삼광글라스(005090)도 반려동물용품 브랜드 '오펫(O'Pet)'을 선보이며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반려동물 전용 식기 '스윙볼'과 '플러스볼'을 출시했다.
 
호텔신라(008770)이 운영하는 신라면세점도 9000만 중국 애완시장까지 고려해 국내 면세점 업계 최초로 고급 반려동물용품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다만 잇따른 대기업의 시장 진출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존재한다. 중소기업 위주의 시장에 대기업들이 무차별적으로 진출할 경우 자칫 과거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이마트가 운영 중인 반려동물용품 전문매장 '몰리스펫샵'의 모습. (사진제공=이마트)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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