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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한-중 사드갈등 고조…화장품·문화·엔터주 후폭풍 지속되나

중국 수혜주 일제히 하락세…전문가 “단기이슈에 그칠 것”

2016-08-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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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한국과 중국 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를 놓고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과 관련성이 높은 화장품, 문화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종목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드 여파가 국내 증시 전반에 영향을 주지는 못하지만 중국 관련주들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국내 사드 배치와 관련해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문화콘텐츠주, 엔터주, 화장품 등 이른바 ‘중국 수혜주’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5일 CJ CGV(079160)는 전거래일 대비 4.18% 하락했으며, CJ E&M(130960)(-7.58%), 초록뱀(047820)(-6.77%), 덱스터(206560)(-3.46%)의 주가도 떨어졌다. 엔터주의 경우도 에스엠(041510)(-3.1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4.59%), JYP Ent.(035900)(-3.42%)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2.68%). LG생활건강(051900)(-4.47%), 코스맥스(192820)(-4.64%) 등 화장품주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7월에도 사드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종이 많은 서울 명동 거리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이에 대해 이용철 유안타증권 글로벌팀장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해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을 것”이라면서 “상징성이 크면서도 동시에 중국의 제조업이나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작은 한류 관련 분야가 비공식적 압박의 목표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용재 흥국증권 연구원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국 콘텐츠 및 연예인에 대한 제재 지침 등 ‘루머’로 인해 최근 엔터주가 하락세를 보였다”며 “중국 당국의 구체적인 지침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실질적으로 중국 내 한류는 다소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사드 문제가 국내 증시 전반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수혜주의 하락 속에도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7.91포인트 상승한 2017.94로 마감했다. 또한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5일까지 18거래일 동안 2000선 아래로 하락한 날은 1거래일(8월3일)에 불과했다. 
 
이달 5일 코스피는 중국 수혜주의 하락 속에도 17.91포인트 상승했다. 사진/뉴스1
 
이용철 팀장은 “정치적인 사안이 경제이슈로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중국의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전면적인 대립으로 확대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중국 수혜주들의 하락세는 펀더멘털의 문제가 아니며, 단기적으로 해결될 이슈는 아니다”라면서 “올해 지속적으로 나타났던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진다면 사드 문제가 코스피에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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