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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4·19 참배에 계파 당선자들 대거 집결

더민주 비주류 최대 계파 부상…'총선지원 거부해 실기' 평가도 나와

2016-04-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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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4·19 기념일을 맞아 상경했다. 이른바 ‘손학규계’의 움직임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손 전 고문은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총선 직전인 지난 7일 경기도 남양주에서 열리는 다산 정약용 선생 묘제에 참석하고 나서 12일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참배를 마친 후 국립묘지 근처의 한 식당에서 “(총선에서) 권력의 독점 현상을 거부하는 민심이 드러났다”며 “사회적인 불평등과 양극화에 항의하는 젊은이들의 분노가 그대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손 전 고문은 자신의 역할과 관련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지금 기자회견을 할 그런 위치가 아니다”라고만 답했다.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눈 후 전남 강진으로 향하는 차를 타고 홀연히 사라졌다.
 
당 안팎에서는 손 전 고문의 상경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총선 직후 야권의 권력 지형이 급격하게 바뀌는 시점인 만큼 일각에서는 손 전 고문이 사실상 정계에 복귀해 야권 지도자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총선을 거치며 손학규계는 더민주 비주류 가운데 최대 계파로 부상했다. 이날 참배에도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이언주, 조정식, 전혜숙, 양승조, 이찬열, 김민기 당선자 등 10여명과 손 전 고문의 지지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손 전 고문은 측근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포옹하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범손학규계는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이끄는 당 지도부에도 많이 등용된 상황이다. 양승조, 이개호, 이춘석, 김영춘 등 비대위원 4명과, 총무본부장에는 정장선 전 선대위본부장이 선임됐고 조직본부장에는 이언주 당선자가 임명됐다.
 
그러나 총선에서 김종인 대표에게 지원 요청을 받았다가 약속과 원칙을 지키겠다며 지원을 하지 않기로 한 만큼 그가 당장 복귀하기에는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현희 당선자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손 전 고문이) 일단은 정계은퇴를 하신 상태이기 때문에 정계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명분이 필요하다”면서 “그 명분으로는 손 전 고문의 정치권 복귀를 원하는 국민들의 민심이 있어야 되고 당내의 요청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손 전 고문도 선거 결과가 이렇게 되리라고는 상상을 못했을 것”이라며 “선거 결과가 굉장히 참담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처음에 그런 (돕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가 거부를 했다고 본다”고 지적한 바 있다.
 
더민주 내 관계자는 “솔직히 말해 선거 결과가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손 전 고문의) 복귀 시점은 언제가 될지 예단할 수 없다”며 “현재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조정식 의원과 포옹하며 당선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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