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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다혜

(Edu)"대학에서 필요한 인재라는 것 보여줘야”

자소서, 성과 나열식은 ‘금물’

2016-04-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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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학생부 종합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면접의 형태로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는 학생부 또는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를 종합평가해 면접대상자를 가려낸다.
 
종합평가라는 것은 자기소개서만을 따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점수가 매겨지지 않는다. 때문에 자기소개서로 합격, 불합격이 결정된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학생부 종합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에게는 자기소개서가 매우 중요하다. 자기소개서에 의해 합격 여부가 갈리지 않더라도 학생부 작성이 종료된 시점에서 수험생이 영향을 발휘 할 수 있는 것이 자기소개서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는 3개의 공통문항과 1개의 자율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공통문항은 1. 고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경험(1000자 이내), 2.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3개 이내, 1500자 이내), 3.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등으로 실천한 사례(1000자 이내)를 묻는다. 모두 배우고 느낀점을 중심으로 기술하도록 요구한다. 자율문항은 학교마다 그 내용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게 지원동기, 진로계획, 독서활동, 역경 극복 경험 등을 묻는다.
 
자기소개서 쓸 때 첫째로 드는 고민은 ‘3년간의 많은 학교생활의 경험 중 무엇을 뽑아서 써야하는가?’ 일 것이다. 그래서 뛰어난 결과를 냈거나, 자기 기준에 의미 있는 활동을 소재로 삼게 된다. 자기소개서를 통해 자신의 우수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소개서는 단순히 자기 PR을 하는 서류가 아니기 때문에 생각을 바꿔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대학이 해당 모집단위에 적합한 인재를 뽑고 싶지만 지원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요구하는 서류다. 이런 목적을 생각하면 선발권을 가진 대학이 궁금해 하는 정보를 자기소개서에 담아야 한다. 이를 위해 지원하는 대학의 모집단위의 교육과정, 졸업 후 진로 등 모집단위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좋다.그래야 대학의 입장에서 더 의미 있는 활동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그것으로 자기소개서의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의미 있는 활동이나 경험을 뽑아냈다 하더라도 “3년간 1등급을 유지했다”, “반회장, 전교회장을 도맡아 했다”, “모형 비행기 날리기 대회에 참가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등의 결과의 나열은 피해야 한다. 대학에서는 학생부를 보는 것으로 앞서 언급한 내용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또 꼭 본인이 아니더라도 옆에서 관찰만 해도 쓸 수 있는 내용이다. 이렇게 쓰면 교사가 학생의 학교활동의 결과와 학교생활을 관찰하여 기록하는 학생부와 다를 것이 없다. 대학이 자기소개서를 받을 이유가 없다.
 
자기소개서는 학생부와 달리 무엇을 담을지 본인이 결정해 직접 작성하는 서류이다. 학생부와 달리 다른 사람이 관찰로 알 수 없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야한다. 예를 들어 지역사회문제와 관련된 주제의 연극 공연을 하는 활동을 했다면, 어떤 고민과 생각으로 주제를 잡았는지, 주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등을 쓰는 것이다. 이렇게 쓰면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자기소개서가 된다. 학생부와 다른 지원자가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인지 알 수 있는 서류가 되는 것이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 주의할 사항은 표절이나 대필은 절대 금지라는 것이다. 유사도 검증을 통해 해당 사실이 발견될 경우 불합격 처리되거나 합격이 취소될 수 있다. 또 교과명이 명시된 교외 수상실적을 기재할 경우에도 불합격 처리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8월23일 오후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에서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주최로 열린 입시설명회 ‘2016 대입 수시대비 자기 소개서 설명회’에 참석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김용택 교사의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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