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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세계 제조업 경기 '빨간불'…중국이어 미국도 부진

미 PMI, 금융위기 이후 최악…신흥국도 부진

2016-01-0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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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글로벌 제조업 경기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 부진에 이어서 미국 제조업 경기 역시 더욱 둔화됐을 뿐 아니라 신흥국 PMI지수도 부진했다.
 
그나마 일본은 제자리 걸음에 그쳤고 유로존의 제조업 지표는 개선됐으나 제조업 부진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가 이어진다면 미약한 회복세가 어느 정도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미국·중국·주요 신흥국 제조업 지표 모두 부진
 
4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작년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개월 연속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50을 밑돌았을 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 49 역시 하회한 것이다.
 
세부 항목도 부진했다. 그동안 그나마 양호했던 고용지수는 48.1로 전문가 예상치 50과 전달 수치 51.3을 모두 밑돌았다. 또한 18개의 업종 중 의류업과 기계업을 포함한 10개 업종이 위축됐다.
 
ISM 제조업 지표 뿐 아니라 마르키트 제조업 지수 역시 52.8에서 51.2로 떨어지며 2012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확장세를 이어가긴 했으나 신규주문지수가 53.1에서 50.2로 떨어지며 2009년 9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팀 무어 마르키트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실적은 거의 정체 수준이였고 달러 강세가 해외 수요를 줄어들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는 부진한 중국 제조업 지표 발표 이후 나온 것이라 더욱 우려를 키운다.
 
전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과 영국 시장조사업체 마킷이 공동 집계한 지난해 12월 차이신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를 기록했다. 전월치 49.0과 사전 전망치인 48.6을 모두 하회한 결과다. 신규 수출주문 지수는 두달 만에 하락 전환했으며 신규 수주는 6개월 연속 기준치인 50을 밑돌았다.
 
이 밖의 신흥국들의 제조업 경기도 부진했다. 인도의 12월 제조업 PMI는 49.1을 기록하며 201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50 밑으로 추락했고 브라질의 12월 제조업 PMI 역시 기준선을 하회하는 45.6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본의 제조업 PMI는 52.6으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제조업 경기가 양호했던 곳은 유로존이었다. 같은날 마르키트가 발표한 유로존의 지난 12월 PMI는 20개월래 최고치인 53.2까지 올랐다. 이는 예비치 53.1과 11월 수치 52.8보다도 개선된 것이다. 유로존 제1경제 대국인 독일의 12월 PMI가 53.2로 전망치 및 전월 수치인 53을 상회했다. 다만 모든 국가들이 개선세를 보인 것은 아니었다. 영국의 PMI는 51.9로 기준선은 넘었으나 전문가 예상치 및 전월 수치보다 낮아졌고 프랑스 역시 51.4로 전망치 51.6을 하회했다.
 
제조업 둔화 따른 전반적인 세계 경제 침체 우려 고조 
 
G2(미국·중국)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제조업 경기가 새해에도 둔화세를 지속하면서, 전반적인 세계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세계 주요 국가들의 제조업 경기 둔화세는 여전히 글로벌 경기가 취약한 상태라는 점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 제조업 경기가 앞으로도 계속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것이 가장 큰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다.
 
이 뿐 아니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 수급 불균형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 등의 요인이 함께 맞물리며 제조업 경기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현재 제조업 경기 부진을 초래하고 있는 요소들이 모두 단기적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만큼 앞으로도 제조업 경기를 끌어올릴만한 동력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피터 딕슨 코메르츠뱅크 이코노미스트는 “2016년은 지난해 후반 글로벌 경제를 불안하게 했던 리스크는 그대로 있는 채로 오히려 추가 리스크들이 더해진 해가 될 것”이라면서 “중국의 펀더멘탈이 매우 취약하다”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마우리 옵스펠드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해 “올해 가장 큰 경제 리스크는 중국의 경제 둔화와 신흥 시장의 변동성 증폭”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딕슨 이코노미스트는 그나마 개선세를 보인 유로존의 PMI에 대해서도 “개선됐지만 전반적인 경제 모멘텀이 강하지 못하다"고 지적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여전히 추가 부양책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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