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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다혜

현대적 노예제도의 가해자들은 환경까지 파괴한다

2015-12-31 19:37

조회수 : 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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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노예 제도는 불법이며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경제 구조로 인한 노예제도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2014년 6월 the guardian 지에 보도된 태국의 ‘노예선’이 대표적 사례이다. 선박들은 가난한 이민자들에게 노동량에 비해 현저히 적은 임금을 지불하고 새우나 다른 물고기의 먹이가 되는 사료 물고기 잡이를 강제하였다. 이러한 경제적 노예제도는 노동자들의 인권 문제뿐만 아니라 무분별한 환경 파괴까지 유발하며 거대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다음은 현대적 노예제도와 환경 파괴의 실태, 그리고 그 대안에 대한 the guardian의 2015년 11월 13일 보도이다.
 
사진/바람아시아
 
노예 노동력을 고용하는 범죄 조직들은 종종 삼림 벌채나 오염에 연루되어있다. 노예 제도에 맞서 싸우는 것은 우리의 자연을 지키는 일이 되기도 할 것이다.
 
많은 빈곤 국가에서 환경 파괴는 경제적으로 취약한 가구들을 노예제도에 몰아넣는 큰 요인이 되고 있다. 계절에 안 맞는 가뭄, 잠식하고 있는 사막, 극심한 홍수, 가축의 죽음과 불법적인 삼림 벌채는 이미 위태롭게 살아가고 있는 가정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력을 미친다.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면서 빈곤층 가정들은 자신의 자유를 걸고 도박을 하려 한다.
 
가난한 부모들은 비도덕적인 “고용인”으로부터 딸을 호텔에서 일하도록 고용하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그대로 믿고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좋은 조건이지만, 이들이 처한 상황에서는 이 조건을 믿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들은 자신의 딸이 성매매를 하게 되진 않을 것이라는, “가벼운 노동”과 학교 교육을 제안받은 아들이 자수 공장이나 도로 건설에 2교대로 일하도록 강요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가망 없는 희망을 가진다. 그렇지만 슬프게도 그리고 너무도 많은 경우, 그 결과는 성매매와 강제 노동이다.
 
인도와 네팔, 파키스탄에서는 가난한 가족들이 사기 대출에 강요받아서 노예처럼 일하게 된 사례가 있다. 이들은 대출 상환을 위해 땅에서 쫓겨나 몇 년, 때로는 몇 십 년에 걸쳐 벽돌 가마나 채석장에서 노동을 착취당했다.
 
노예 노동은 환경을 파괴하는 일에 사용됨으로써 환경 황폐화와 착취의 순환을 영구화하기도 한다. 태국에서 노예화된 이들은 미얀마와 캄보디아에서 온 이민자들이다. 이들은 어선에서 무분별한 고기잡이를 하게 됐고, 이들의 어업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범죄 조직의 어린 청년들이 불법으로 아마존 숲의 벌목을 하고 있다. 이들은 빚 때문에 범죄조직에 붙잡혀 강제 벌목을 하는데, 이는 토착민들의 생계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대출 상환을 조건으로 일하는 노동자들은 인도의 벽돌 가마를 운영한다. 벽돌 가마는 오래된 타이어와 이미 사용된 자동차 기름을 연료로 하기 때문에 발암 물질과 다른 오염 물질들을 공기 중으로 내보내고 있다.
 
이런 작업들에 노예 노동이 이용되는 이유는 이윤을 위해 환경을 파괴하는 일이 주로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학대를 저지르는 범죄조직은 이런 어렵고 불편한 일을 할 근로자들을 모으거나 유지하기 위한 임금을 지불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에 경제적으로 취약한 남성, 여성 그리고 아이들을 속여서 노예 상태가 되도록 강요한 후, 그들의 노동력을 착취하여 최대한의 이익을 창출하고자 한다. 또한 이러한 행위는 불법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노예 노동의 가해자들은 노예 노동력을 사용하기 위한 보상금을 당국에 제시함으로써 정부 당국의 조사를 피하기도 한다.
 
이러한 학대를 종결시키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까? 분명히 이 복잡하고 뿌리 깊은 문제에 대한 쉬운 해답은 없다. 하지만 현대판 노예 제도에 맞서 투쟁하는 단체들과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들이 긴밀하게 협동한다면 보다 더 효과적인 진보를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 공동의 목적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사회의 회복력을 증가시키는 것에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 국회에서 했던 최근 연설에서 이러한 종류의 협동에 대해 “협동은 오직 새로운 정책과 새로운 방식의 사회적 합의로만 극복할 수 있는, 심각한 불평등이 낳은 새로운 형태의 세계적 노예 제도를 제거하기 위한, 투쟁에서의 강력한 자원입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협동을 위한 많은 전제 조건들이 준비되어있다. 환경 보호론자들은 이미 인신매매에 취약한 지역 사회에서 일하며, 현대적 노예 제도의 위험성을 완화시킬 기초 인력을 배치하고, 협동할 수 있는 강력한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노예화를 막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 또한 보존을 위한 노력으로 이득을 얻을 수 있는데, 지역의 자연 자원이 경제적 이익을 주기 때문이다.
 
노예 노동의 영향을 받는 지역을 표시한 지도나 위험 지표를 나타낼 수 있는 훈련받은 인력 등 공용 자원의 발달 역시 많은 도움을 준다. 이는 노예노동의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고, 손상되기 쉬운 생태계를 보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태국 수산물 산업에서 노예 노동을 막기 위해 싸우고, 브라질의 아마존 숲에서 불법적인 삼림 벌채에 이용되는 강제 노동을 종결시키려 노력한다는 점에서 필자(닉 그로노)가 이끄는 단체인 프리덤 펀드의 접근과도 일치한다.
 
현대적 노예 제도의 가해자들이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전 세계의 거대한 사회악 중 하나인 노예 제도를 막는 것은 환경의 파괴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결과이다.
 
 
 
미림여고 구민채 기자 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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