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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3분기 금투업계, 증권사 '울고' 운용사 '웃고'

증권사, 순이익 4500억 감소…자산운용사는 65억 늘어나

2015-11-2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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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권사 3분기 실적이 2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증시 침체로 인한 주식거래대금 감소와 홍콩 HSCEI지수 기반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손실 급증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에 자산운용사 실적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2015년 3분기 증권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7472억원으로 전분기 1조2005억원 보다 4534억원 감소했다. 다만, 올해 9월까지 누적 순이익은 2조96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3426억원에 비해 121% 증가했다. 3분기 증권사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7%로 전분기 대비 1.5%p 하락했다.
 
3분기 증권사 실적악화의 원인으로는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파생상품 운용손실 발생과 주식거래대금 축소로 인한 위탁매매 이익감소가 거론된다. 특히 파생상품 관련 손실은 중국과 홍콩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으로 홍콩 H지수 기반의 ELS 운용여건이 크게 악화되면서 1조3187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실제로 중국 증시는 6월12일 5178.19에서 8월26일 2927.29, 홍콩 H지수는 5월26일 14962.74에서 9월4일 9058.54를 기록하는 등 3분기에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국내 ELS 상품 중 약 30~40%를 차지하는 H지수 기반 ELS 발행규모도 6월 5조5640억원에서 9월 1조5912억원으로 급감했다.
 
수탁수수료도 1조216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37억원 줄었다. 올해 2분기에는 국내 증시가 활황국면을 보이면서 주식 거래대금이 639조2000억원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는 변동성 장세로 바뀌면서 599조8000억원으로 약 40조원 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투자자 거래비중도 2분기 68.6%에서 3분기 67.9%로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증권사 직원 수는 3만6078명에서 3만6048명으로 변동이 거의 없었으며, 점포 수는 1261개에서 1282개로 21개 늘었다. 전체 56개 증권사 중 46개사가 흑자(7695억원), 10개사가 적자(-224억원)을 시현했다. 2분기에는 49개사가 흑자(1조2155억원), 7개사가 적자(-150억원)였다.
 
한편, 3분기 자산운용사 순이익은 1549억원으로 2분기 1483억원에 비해 4.4%(65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증권사와는 달리 주가 하락으로 인한 펀드환매 규모가 크지 않았으며, 영업비용이 크게 줄어들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조국환 금감원 금융투자감독국장은 “올해 4분기에는 미국 금리인상 등 잠재적인 위험요인이 상존해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리인상 등 시장충격 요인이 증권업계 수익성 악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주요 손익 항목별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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