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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상

수익률 '뚝뚝' 고개숙인 레저주…"아웃도어 시장 성장세 꺾여"

영원무역·삼천리자전거, 이달 9~20%↓

2015-11-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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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행, 자전거, 아웃도어 의류 등 레저관련주의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울상짓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로 대표되는 영원무역은 지난 9월부터 주가 하락세로 돌아선 뒤 10월 들어 낙폭이 확대됐다. 월간 기준으로 10월 한 달간주가가 20.83% 하락했다. 월초 5만9000원이던 주가는 4만7000원대로 미끄러졌고, 총 21거래일 중 16거래일간 주가 하락세를 시현했다.
 
‘라푸마’로 대표되는 LF 역시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10월 한 달간 3.36% 하락했다. 중순 무렵 주가 반등 시도에 나섰지만, 재차 내림세로 돌아서며 우하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10월 중순 3만3000원대이던 주가는 보름 만에 3만1000원대로 낮아진 상황이다.
 
큰 틀에서는 글로벌 아웃도어시장이 성장 둔화 국면에 진입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글로벌 아웃도어 의류 시장을 주도했던 한국시장이 정체기에 들어선 점에 주목했다.
 
이화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5년 동안 글로벌 아웃도어 의류 시장의 주요 성장 동력이었던 한국 시장이 성숙기 진입과 아웃도어 브랜드 노출 피로도 누적에 따라 성장세가 꺾였다”며 “한국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 주도 국가로 중국이 대두되고 있으나, 아직 올라오는 속도가 느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스포츠, 아웃도어 의류 업체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12%에서 올해 5.4%로 둔화됐다”고 말했다. 장기간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소비 위축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0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등으로 백화점과 아울렛의 오프라인 채널의 객수가 증가하며 매출이 성장했지만, 아웃도어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아웃도어 의류주뿐만 아니라 삼천리자전거와 하나투어 등 자전거주와 여행주들도 부진한 모습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9월말을 시작으로 주가 내림세를 보이기 시작한 뒤 10월 들어 9.47% 하락했다. 9월말 2만2000원대이던 주가는 10월말 1만8000원대로 밀려났다.
 
대표적인 여행주로 꼽히는 하나투어는 업종 전반의 실적 우려 속에 월간 기준으로 주가가 10월 3.1% 하락했다. 10월초 14만원대에서 형성되던 주가는 현재 12만원대로 낮아졌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업은 3분기가 전통적인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송출객수 성장 자체는 지속했지만 평균판매가격(ASP)이 낮은 지역 상품이 많이 팔려 지역 믹스가 예상보다 우호적이지 않았고, 심리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할인 판매도 병행한 것으로 추정돼 외형 성장은 제한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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